[세계의 수도 뉴욕]치안은 최고, 교통은 최악

  • 입력 1997년 2월 16일 19시 53분


[뉴욕〓이규민특파원] 미국인들이 세계의 수도라고 자부하는 뉴욕시의 「삶의 품질」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뉴욕타임스지가 최근 이 도시내 각종 행정기관의 통계를 수집, 분석한 결과 치안상태는 현격하게 개선돼 A플러스 점수를 받았지만 교육 등 나머지 부문에서는 아직도 미국내 다른 도시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사에 따르면 작년중 뉴욕에서는 인구 7천4백63명당 한명꼴의 살인사건이 발생해 지난 90년의 3천2백57명당 한명과 비교할 때 치안상태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강도나 절도사건도 90년의 61명당 한건에서 작년에는 1백19명당 한건으로 줄어 다른 도시들에 비하면 아직 높은 수준이지만 개선 속도에서는 세계 주요도시 가운데 가장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교통상황은 해가 갈수록 악화돼 맨해튼 시내 평균 주행속도가 지난 93년의 시간당 9.6㎞에서 96년에는 시속 8.3㎞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세계에서 가장 심한 교통정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뉴욕시 공립학교의 교육수준은 다른 도시에 비해 크게 낮아 전체 학생의 3분의2가량이 미국내 평균수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부문에서는 최근 5년간 14만5천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으나 같은 기간중 일자리를 잃은 사람의 수가 34만명에 이르러 취업면에서 뉴욕은 미국경기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열악함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타임스지는 이처럼 뉴욕이 경제와 교육 교통 등의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지만 아직도 문화분야에서는 세계 어느 도시에 못지 않는 높은 수준을 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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