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슨,민사재판 패배…『유가족에 74억원 배상』 판결

  • 입력 1997년 2월 5일 20시 13분


[윤성훈 기자] 미국의 전미식축구 스타 O J 심슨(49)을 둘러싸고 숨가쁘게 전개됐던 세기적인 민사재판이 5일 대단원의 1막을 내렸다.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 지방법원 민사배심원은 이날 심슨에게 배상금 8백50만달러(약74억원)를 민사재판의 원고인 고(故)로널드 골드만의 부모에게 지불하라고 판결했다. 이로써 지난해 9월17일 첫 재판이 시작된 이후 미국을 비롯, 전세계의 관심을 끌었던 이번 민사재판의 1막은 심슨의 패배로 낙착됐다. 이미 무죄판결이 난 지난 95년 10월 형사재판 때와는 달리 이번 민사재판은 골드만 유족이 입은 정신적 물질적 손해에 대한 배상여부를 판단하는 것. 대부분 배심원이 흑인들이었던 형사재판때와 달리 이번 샌타모니카 배심원(12명)중 9명이 백인이고 순수 흑인은 1명도 없는 게 특징. 배심원들은 이날 심슨의 범행동기와 가능성에 대한 원고측의 각종 증언들을 수용, 『심슨의 전처 니콜과 그녀의 남자친구인 골드만의 피살사건에 대해 그가 책임이 있다』고 만장일치로 평결했다. 샌타모니카법원의 배심원들은 또 심슨이 골드만 유족과 니콜에 대한 처벌적 손해배상을 해야 할지에 대한 심리를 6일부터 시작할 예정. 심슨 민사재판의 2막을 장식하게 될 이번 심리는 불법행위의 가해자가 악의를 품었다는 것이 인정될 때 부과되는 것으로 그가 이번에도 질 경우 최대 1천만달러의 배상금을 물게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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