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J 심슨,민사재판서 『前妻살해사건에 책임』평결

  • 입력 1997년 2월 5일 15시 52분


前 미식축구 스타 O.J.심슨(49)에 대한 민사재판을 심리중인 美 캘리포니아州 배심은 4일 그가 前妻 니콜 브라운과 情夫 로널드 골드먼의 살해사건에 대한 책임소재를 인정한다고 평결했다.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은 이날 심슨의 범행 동기와 가능성에 대한 원고측의 각종 증언들을 받아들여 그의 귀책사유를 인정하고 사망한 골드먼의 양친에게 총 8백50만달러(약 74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심슨은 지난 95년 10월 브라운 및 그녀와 정을 통하던 운전기사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형사재판에 기소됐다가 평결불능으로 풀려났으나 희생자들의 가족들은 이에 반발, 그의 책임을 따지기 위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배심은 한편 심슨이 골드만 가족과 前妻 브라운에 대한 처벌적 손해배상을 해야할지에 대한 심리를 6일부터 시작할 예정이어서 지난 94년6월부터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심슨 사건은 바야흐로 막바지단계를 맞고 있다. 배심원은 백인 9명 히스패닉 1명 아시아인 1명 아시아-흑인계가 1명 등으로 백인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남녀별로는 각각 6명이었다. 이날 심슨 배심의 평결은 클린턴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를 압도할 만큼 국민적인 이목이 쏠렸으며 클린턴 대통령 자신도 마이크 매커리 대변인으로부터 평결 소식을 전해듣고 평결 결과를 존중할 것을 당부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심슨의 민사재판 2라운드는 보통 처벌적 배상금이 보상금보다 높게 책정되는데다 심슨이 소송비용의 과다지출로 파산했다며 배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더욱 복잡한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처벌적 손해배상은 불법행위의 가해자가 악의를 품었다는 것이 인정될 때 부과되는 것으로 법원 주변에서는 심슨 사건의 경우에는 최대 1천만달러대에 달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심은 4일 사건이 발생한 지난 94년 6월12일 저녁 심슨의 행방을 포함한 여러증인들의 증언을 재검토하는 등 3일간 17시간에 걸쳐 사건을 심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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