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日人 문화재 유출 『古城 고의 방화』추정

  • 입력 1997년 1월 26일 20시 07분


[파리〓金尙永특파원] 프랑스의 고성(古城)을 사들인 뒤 문화재를 뜯어내 밀반출했던 일본인이 이번에는 문제의 성에 대한 방화혐의까지 받고 있다. TF1 등 프랑스의 주요 TV방송들은 24일 저녁뉴스에서 이날 아침 발생한 슐리성의 화재사건을 톱뉴스로 보도하면서 작년에 드러난 문화재 밀반출 사건과의 연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성은 16세기에 지어졌으며 지난 80년대부터 일본인 회사가 사들여 소유해오다 작년에 많은 문화재가 없어진 사실이 밝혀져 현재 나카하라 사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중이다. 경찰은 조각 벽화 등 없어진 문화재를 일본회사가 계획적으로 뜯어내 밀반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4일의 화재는 새벽 6시경 발생, 두시간뒤인 8시경 화재신고가 접수됐으며 소방대가 출동한 뒤에도 불길이 계속 번져 4시간동안 성의 절반이상을 완전히 파괴했다. 처음에는 실화에 의한 단순화재 정도로 취급됐으나 이날 오후 화재현장에 나온 검사가 「문화재 밀반출 사건 재판과 관련된 범죄행위일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담당검사는 집없는 부랑아들에 의한 방화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으나 프랑스의 주요 TV들은 이날 저녁 문화재가 뜯겨져 나간 현장들을 보여주면서 「증거인멸을 위한 범죄」쪽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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