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게릴라]「빛나는 길」등 테러조직 산재

  • 입력 1996년 12월 21일 09시 55분


「金眞敬 기자」 중남미혁명의 전설적 지도자 에르네스토 체게바라는 64년5월 짧은 편지를 남기고 피델 카스트로 곁을 떠났다. 자신은 독재를 지향하는 카스트로와 노선이 다르다는 내용이었다. 이상주의적 사회주의자였던 그는 산악지역에서 무장투쟁을 계속하다 67년 10월 볼리비아 정글에서 살해됐다. 중남미에서 이같은 좌익 게릴라조직이 뿌리내린 것은 부의 대부분이 소수계층에 집중돼 있어 이에대한 빈민층의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90년대초 동구 사회주의국가들의 몰락과 쿠바혁명사회의 경제정책실패를 경험한 중남미 좌익게릴라들은 혁명모델을 상실, 그 세력이 약화됐다. 그러다가 새 정권들에 의해 추진되던 경제개혁이 빈부격차를 해소시켜주지 못하고 관료부패가 수그러들지 않자 최근들어 좌익게릴라들이 재기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사파티스타민족해방군(EZLN)과 인민혁명군(EPR)이라는 좌익게릴라단체가 지난 94년과 올해 각각 새로 등장해 정부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벌이고 있다. EZLN은 남부 치아파스주를 중심으로 원주민의 권리보장, 자유와 정의를 요구하고 있으며 정부에 대한 공격과 함께 평화협상에도 나서고 있다. 6월말부터 등장해 경찰과 군부대를 공격하고 있는 EPR게릴라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으나 70년대 오악사카주에서 활동했던 좌익 비밀혁명노동자당의 군사조직으로 추정된다. 페루의 경우 일본대사관저에서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과 중남미 최대의 좌파게릴라단체였던 「센데로 루미노소(빛나는 길)」가 이전의 힘을 되찾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콜롬비아에서는 정부가 게릴라세력의 자금줄인 코카나무 소각에 나서자 게릴라의 부추김을 받은 농민들의 항의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마르크스 추종세력인 콜롬비아혁명군(FARC)과 민족해방군(ELN)은 정부와의 협상을 거부하고 폭력행위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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