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종갈등 內戰 위기』 美칼럼리스트 주장 파문

  • 입력 1996년 12월 10일 20시 24분


「李奇雨기자」 미국의 안정과 미래를 위협하는 최대의 적(敵)은 「인종갈등」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의 저명한 칼럼니스트인 칼 로완과 조지 게이어는 최근 저서에서 현재 미국내 인종갈등은 남북전쟁 이후 최악의 상태이며 이대로 방치할 경우 「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USA 투데이지는 『이들의 저서가 미국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는 백인과 소수민족간의 갈등과 마찰이 심상치않다는 미국사회의 위기의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로완은 그의 책 「다가오는 미국의 인종전쟁」에서 내전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부를 수 있는 「불길한 징조」로 먼저 흑인교회에 대한 연속 방화사건을 꼽았다. 인종간에 확산되고 있는 경제적 불평등과 인종차별철폐조치 및 사회복지법안에 대한 공공연한 비난도 심상치않은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자유민병대 등 백인우월주의 단체와 루이스 패러컨 같은 흑인 극단주의자들의 득세도 예사롭지않다고 한다. 라디오 토크쇼에서는 초대손님들이 노골적으로 인종차별을 부추기고 있으며 소수민족은 사법제도가 불평등하다는 불만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는 것. 게이어는 좀 다른 시각에서 미국내 인종위기를 진단한다. 그는 「미국인이기를 거부하는 미국인」이라는 책에서 최근들어 미국 이민자들이 미국사회에 동참하기 보다는 자기들만의 공동체에 안주, 국가통합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소수민족들은 미국에 이민온 뒤에도 계속 모국어를 고집하면서 시민의 권리는 향유하지만 미국인으로서 의무는 외면하는 「이질적인」 집단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 로완은 『미국사회의 인종갈등은 그 본질에 있어서 보스니아나 르완다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않다』며 『지금 당장 인종문제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해결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이들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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