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대통령，시위에 굴복조짐…폐쇄방송 재개 허용

세르비아대법원은 정부가 지난달 실시된 지방선거 결과를 무효화시킨 조치에 항의하며 야당후보들이 제기한 소송 46건중 5건에 대해 무효화 지지판결을 내렸다고 한 라디오방송이 8일 보도했다. B92라디오방송은 나머지 소송에 대한 판결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전하고 최종 판결은 8일 오후(현지시간)까지 나올 예정이다. 한편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세르비아대통령은 이에 앞서 7일 지방선거 무효화 조치에 항의하는 반정부시위 진압을 위해 군경을 동원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등 19일째 계속된 시위에 굴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밀로세비치대통령은 이날 미국 언론인보호위원회 캐티 마턴 의장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시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병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밀로세비치대통령은 지난 5일에도 폐쇄 조치했던 2개 라디오방송국의 방송 재개를 허용하고 방송국 폐쇄를 주도한 알렉산데르 티야니치 공보장관을 해임했다. 밀로세비치대통령의 최근 유화조치는 미국이 세르비아정부에 대해 지방선거 무효화 조치를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