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차량 에어백 폐기 추진…어린이 사망사고 잦아

  • 입력 1996년 11월 22일 08시 49분


미국 정부는 에어백이 어린이를 부상하게 하거나 사망케 할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운전자들에게 차량에 붙어있는 에어백을 폐기할 수 있게 할 것 같다고 미국의 신문들이 21일 보도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지와 월스트리트 저널지는 이날 「국립고속도로교통안전협회(NHTSA)가 곧 자동차 소유자들에게 에어백을 폐기시키거나 연결장치를 분리하는 것을 허용하는 새로운 법령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또 정부관리들과 자동차산업 관계자들이 이미 지난 1969년부터 에어백이 어린이의 부상이나 사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이를 숨겨왔다고 폭로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10년간 순간작동하는 에어백으로 인해 약1천1백명의 인명을 구하기도 했으나 이와 반대로 50명이 사망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으며 이들 사망자 가운데 30명이 어린이였다. 자동차산업 관계자들과 에어백 장착방법에 대해 논란을 벌여온 정부관리들은 어린이 또는 어른이라도 체격이 작을 경우 순간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에어백이 가슴에 닿는 대신 머리에 부딪치면서 부상 또는 사망에 이르게 한다고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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