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창업’ 개인정보 유출 여파…2기 모집 잠정 연기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22일 18시 27분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2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며 모두의 창업 정보유출 사태에 대해 발언 후 이동하고 있다. 2026.6.22 ⓒ 뉴스1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2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며 모두의 창업 정보유출 사태에 대해 발언 후 이동하고 있다. 2026.6.22 ⓒ 뉴스1

정부가 창업지원 플랫폼 ‘모두의 창업’에서의 개인정보와 창업 아이디어 유출에 관리 부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국무총리 후보자인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공개 사과했다. 당초 7월 초로 계획했던 모두의 창업 2기 모집은 잠정 연기됐다.

22일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개인정보 유출 경위를 설명했다. 사고는 이달 15일 오전 9시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합격자 5000명에 대한 개인 프로필이 공개된 이후 발생했다. 중기부는 같은 날 오후 3시경 이용자의 문의를 통해 사고를 인지했다. 현재까지 중기부가 추정한 유출 정보는 비공개 이메일, 심사평, 200자 이내의 아이디어 요약 정보다.

중기부는 프로젝트 협력사인 인공지능(AI) 솔루션 업체의 비정상적인 접근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해당 업체는 참가자들이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도록 AI 활용을 돕는 역할을 했다. 중기부는 이 업체가 참가자들이 ‘비공개’로 가려둬 암호화된 정보까지 AI 도구로 가져갔다고 보고 있다. 중기부는 이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해당 업체 등 이메일 주소를 활용한 업체들을 관련 업무에서 배제했다.

노 차관은 “이 업체의 AI 솔루션 품질이나 범용성, 가격 등은 검토했지만, 정보보호 수준 등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증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직 중기부 장관인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도 이날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연수원의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정부를 믿고 창업에 도전해 주신 여러분들의 신뢰를 지켜드리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창업을 꿈꾸는 분들이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는 일이 없도록 다시 살피겠다”며 “향후 참가자들을 직접 만나 질책과 제안을 받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창업 아이디어 보호를 위해 영업비밀이 포함된 전자문서의 고유한 식별값을 원본증명기관에 등록하는 영업비밀 원본증명 등록을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 사업자 등록을 마친 선정자에겐 1년간 기술 임치(보관)를 무료로 제공해 창업 아이디어를 보호한다. 정부는 개인정보 유출에 따라 2차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출범을 잠정 연기했으며, 유출된 아이디어가 향후 재활용되지 않도록 별도 심사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창업 플랫폼은 영업비밀과 지식재산권 등 훨씬 더 민감한 정보를 다룬다”며 “정부 지원 사업에 아이디어를 제출해도 해킹당할 수 있다는 불신이 퍼지면 혁신적인 창업가들이 사업 지원을 기피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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