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공습 ‘몽니’…美-이란 후속협상 삐걱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19일 16시 54분


백악관 “밴스 스위스行 연기”

1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IDF)의 공습으로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이스라엘=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IDF)의 공습으로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이스라엘=AP/뉴시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직후에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습해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MOU에는 중동 모든 전선에서 공격을 중단한다는 내용이 들어있기 때문에 이란은 반발했다. 전쟁을 끝내지 않으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몽니’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 구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18일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 등 마을을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 걸쳐 있는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기반 시설을 겨냥한 것이며, 헤즈볼라의 반복적인 휴전 위반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4월 1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야드바셈 홀로코스트 기념관에서 열린 연례 홀로코스트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예루살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4월 1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야드바셈 홀로코스트 기념관에서 열린 연례 홀로코스트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예루살렘=AP/뉴시스
레바논 보건부는 이번 공격으로 최소 18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앞서 17일 트럼프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종전 MOU에 각자 서명했다. 이후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과의 공식 서명식 및 후속 협상을 위해 18일 스위스로 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백악관은 출국 당일 해당 일정이 취소됐다고 알렸다. 백악관 대변인은 “향후 기술 회담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협상의 진행 과정은 결코 간단하거나 예측 가능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때문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한 미국 관료는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는 이란의 주장이 이번 회담이 열리지 않은 이유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MOU는 미국과 이란, 양측 동맹국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군사 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레바논 매체 알마야딘도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협상 대표단이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레바논 공격으로 인해 스위스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 간 체결한 MOU 내용을 보고 충격에 빠진 상태라고 보도했다. NYT는 “(MOU는)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군대를 철수하도록 요구함으로써 전쟁 이전에는 없었던 방식으로 이스라엘을 족쇄에 묶으려 한다”고 짚었다.

네타냐후 총리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강경파 야코브 아미드로르는 “미국이 현금으로 대가를 지불하고, 기껏해야 의향서 한 통만 받은 형편없는 계약”이라고 반발했다.

#이스라엘#레바논#헤즈볼라#미국#이란#중동 전쟁#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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