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독립기념관장에 김희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초대 관장(72·사진)이 임명될 예정이다. 국가보훈부는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자로 김 관장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
김 신임 관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독립운동사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8년부터 32년간 국립안동대(현 국립경국대) 사학과 교수를 지냈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이사, 안동독립운동기념관장, 한국근현대사학회장,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장 등을 거쳐 최근까지 임시정부기념관장으로 일했다.
32년에 걸쳐 국립안동대(현 국립경국대) 교수를 지낸 만큼 일제강점기 당시 전국에서 가장 적극적인 독립운동이 벌어졌던 지역으로 평가받는 안동을 중심으로 경북 지역 독립운동 연구에 매진해 왔다. 2007년 개관한 안동독립운동기념관 설립을 주도했고, 개관 직후부터 약 8년간 기념관장을 역임했다. 안동을 독립운동 성지로 만든 주인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신임 관장은 과거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안동 독립운동사에 천착한 이유에 대해 “안동인의 항일투쟁은 세계사 차원에서 유교문화권 민족운동, 식민지해방운동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독립운동은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치열했는데 그중 안동이 가장 끈질겼기에 연구할 만한 가치를 느꼈다”고 말했다.
2014년에는 안동독립운동기념관을 승격·확장해 경북 지역의 독립운동사에 관한 자료를 수집 및 보존, 전시하는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설립을 이끌었고, 약 6년간 관장직을 수행했다. 2022년 4월 개관한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역시 건립 위원을 맡는 등 건립을 주도했다. 이 같은 경력으로 한국 독립운동 연구계 최고 전문가이자 독립기념관 운영 및 설립 전문가로도 손꼽히고 있다.
안동이 이 대통령 고향인 만큼 이 대통령과의 인연도 관심을 모았다. 김 신임 관장은 이 대통령이 제20대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며 안동 이육사문학관을 찾았을 당시인 2021년 7월 안동의 독립운동사에 대해 직접 브리핑하며 처음 이 대통령과 만났고, 이후엔 별다른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독립운동가 후손이 독립기념관장을 맡아왔지만 김 신임 관장은 독립운동가 후손은 아니다. 그의 부친은 6·25전쟁 참전 유공자로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있다. 김 신임 관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독립운동가 후손은 아니지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 그간 해온 일이 바로 독립운동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앞서 2024년 4월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돼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을 일으킨 김형석 전 독립기념관장은 이 대통령이 2월 19일 보훈부가 제청한 해임안을 재가하면서 관장직에서 물러났다. 김 전 관장에게는 독립기념관 사적 사용 및 업무 추진비 휴일 사용 의혹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김 신임 관장은 “독립기념관은 그간 감사와 수사가 거듭되면서 만신창이가 됐다”며 “현 정부가 독립기념관에 긴급 투입할 소방관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나를 관장으로 임명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연구 인력이 크게 줄어든 독립운동 연구 진흥에 힘쓰는 한편 전 세계에서 한국의 독립운동이 어떤 가치와 위상을 갖고 있는지를 세계적인 차원에서 정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대중에게도 연극, 영화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통해 우리의 독립운동을 널리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관장 재임 당시 논란이 된 역사관 문제에 대해선 “역사의 주인의식 갖고 역사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면 그런 논쟁은 차츰 바로 잡혀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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