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밀성과 블록체인 ‘효율성 결합’… 비자, 블록체인 네트워크 핵심검증자 참여

  • 동아경제

결제 대기업 최초 슈퍼 밸리데이터 합류로 은행권 온체인 금융 전환 가속
정보 보호 기능 내장된 인프라 통해 자산 토큰화 및 실시간 정산 환경 지원
기존 규제 체계 유지하며 데이터 노출 없는 안전한 자금 관리 토대 마련
연간 46억 달러 규모 스테이블코인 운용 역량 결합해 디지털 자산 시장 주도

비자 로고. 비자 제공
비자 로고. 비자 제공
비자는 30일 주요 결제 기업 중 처음으로 캔톤 네트워크(Canton Network)의 슈퍼 밸리데이터(검증자) 진영에 입성했다고 밝혔다. 비자가 발표한 이번 행보에 따라, 전 세계 금융기관들은 개인정보가 철저히 보호되는 블록체인 환경에서 결제와 정산, 자금 운용 등 핵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됐다.

비자의 이번 참여는 금융권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때 직면하는 고질적인 난제를 해결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인 블록체인의 투명성은 금융권의 엄격한 기밀 유지 의무와 상충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제도권 금융에 최적화된 캔톤 네트워크는 설계 단계부터 프라이버시 보호 기술을 적용해, 기관들이 민감한 정보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고도 공유 인프라의 이점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비자는 핵심 운영 주체로서 자사의 기존 결제 시스템에 적용되는 높은 신뢰도와 안정성 기준을 캔톤 네트워크에 이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금융사들은 내부의 리스크 관리 방식이나 규제 준수 절차를 대대적으로 수정하지 않고도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온체인 정산 등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된다.

루베일 버와드커 비자 글로벌 혁신 파트너십 총괄은 많은 은행이 정보 유출 우려로 업무의 온체인 이전을 주저해 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자가 보유한 글로벌 거버넌스 및 운영 능력을 프라이버시 특화 인프라와 결합함으로써, 규제 대상 기관들이 익숙한 방식으로 결제 시스템을 고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캔톤 네트워크는 자본시장에서 토큰화된 자산의 발행과 거래를 지원하는 데 주로 활용되고 있다. 비자의 합류는 자본시장과 실제 결제 영역을 직접 연결하는 계기가 되어, 전체 생태계 안에서 온체인 결제가 유기적으로 통합되는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거래 내역이 모두 공개되는 퍼블릭 블록체인은 데이터 유출이나 규제 위반 가능성 때문에 금융권의 외면을 받아왔다. 급여 송금 내역이 공개되거나 투자사의 거래 포지션이 노출될 경우 정상적인 시장 기능이 마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캔톤은 이러한 요구사항을 반영해 강력한 보안과 애플리케이션 간 연결성을 동시에 제공하며, 기관이 통제권을 유지한 채 신기술을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에릭 사라니에키 캔톤 네트워크 공동 창시자는 비자의 참여가 해당 기술이 실험 단계를 지나 실제 운용 가능한 기반 시설로 자리 잡았음을 증명한다고 평가했다. 결제와 자산이 온체인에서 결합됨에 따라 금융 시장은 보안과 규제를 모두 충족하면서도 블록체인 수준의 신속한 거래 속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결정은 비자가 꾸준히 추진해 온 디지털 자산 및 스테이블코인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비자의 스테이블코인 정산 규모는 연간 약 46억 달러에 달하며, 50여 개국에서 130개 이상의 관련 카드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전문 자문 조직을 통해 핀테크 기업들이 캔톤 네트워크와 같은 혁신적 시도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비자가 네트워크의 결제와 거버넌스 층을 동시에 담당하게 되면서, 금융기관들은 익숙한 파트너를 통해 기존 시스템의 큰 변화 없이 새로운 금융 기술 영토를 탐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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