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26일 발생한 고층 아파트단지 화재 참사로 인한 사망자가 83명으로 증가했다. 부상자는 76명에 달하며, 실종자와 중상자가 많아 인명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소방당국을 인용해 최신 인명피해 규모를 보도했다. 당국은 실종자 수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지만 약 270명으로 알려졌다.
화재는 지난 26일 오후 2시 51분께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고층 아파트단지 ‘웡 푹 코트’에서 발생했다. 단지는 총 8개 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7개 동에서 불길이 번졌다. 4개 동에서는 약 10시간 만에 불길이 대부분 잡혔으나, 나머지 3개 동은 발생 후 24시간 이상 지난 이날 저녁에야 진화 단계에 들어섰다.
이번 참사는 최소 135명의 사상자를 내며 홍콩이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최악의 화재로 기록됐다. 또한 1948년 176명이 숨진 홍콩 창고 화재 이후 77년 만에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낸 참사다.
정확한 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아파트 보수 공사 과정에서 설치된 가설물이 화재 확산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당국은 건물 보수 공사 책임자 3명을 체포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2025 마마 어워즈’ 레드카펫 행사는 취소된다. 시상식 관계자는 “2025 MAMA 시상식의 무대와 공연은 절제된 제작으로 신중하게 준비해 비통함 속에서도 작은 용기와 위안을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본 시상식은 예정대로 생중계된다.
홍콩 정부는 정부기관 건물에 조기를 게양하고, 재난 이후의 대응을 위해 공무원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주관하는 모든 기념행사도 취소되거나 연기된다. 당국은 일반 시민이 조의를 표할 수 있는 공식 애도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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