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전 2번, 대통령 20명…141세 장수 거북 안락사로 생 마감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1월 27일 05시 17분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사육되던 최고령 갈라파고스 거북이가 약 141세의 추정 나이로 사망했다. 동물원 측은 뼈 악화 등 고령으로 인한 지속적인 질환 때문에 전문적인 판단하에 안락사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샌디에이고 동물원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사육되던 최고령 갈라파고스 거북이가 약 141세의 추정 나이로 사망했다. 동물원 측은 뼈 악화 등 고령으로 인한 지속적인 질환 때문에 전문적인 판단하에 안락사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샌디에이고 동물원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141세로 추정되는 갈라파고스 거북이가 세상을 떠났다. 동물원이 문을 열기도 전부터 존재했던 이 거북이는 두 차례 세계대전과 20명 이상의 미국 대통령 교체를 지켜보며 한 세기를 관통한 장수의 상징이었다. 평소 관람객 사이에서는 “동물원 역사 그 자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랑을 받은 동물이기도 했다.

25일(현지시간) LA타임즈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동물원은 최고령 동물인 갈라파고스 거북 ‘그래마(Grandma)’가 최근 사망했다고 밝혔다. 동물원은 뼈 악화 등 노화 증상이 심각해지자 전문가 판단에 따라 인도적 안락사를 결정했다.

사진=샌디에이고 동물원
사진=샌디에이고 동물원


● 1923년 동물원 개장 전부터 살아있던 증인

암컷인 ‘그래마(Grandma)’는 동물원에서 ‘여왕’으로 통했다. 정확한 출생 기록은 없지만, 전문가들은 1800년대 후반 태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동물원 개장(1923년) 이전부터 살아 있었으며, 1928~1931년 사이 다른 갈라파고스 거북들과 함께 현재의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사진=샌디에이고 동물원
사진=샌디에이고 동물원

동물원 측은 성명을 통해 “그래마는 역사의 증인이자 상징이었다. 고령으로 인한 지속적인 질병에 전문적인 지원을 해왔다”며 “야생동물 관리 팀이 고심 끝에 어렵게 안락사 결정을 내리고 작별 인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정하고 수줍음이 많았던 그래마가 거의 한 세기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조용히 영향을 미쳤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갈라파고스 거북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사는 육상 동물로 알려져 있지만, 그래마처럼 140세를 넘긴 개체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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