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1700년 잠잠했는데?”…‘이 화산’ 분화에 항공편 줄줄이 취소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1월 26일 11시 42분


에티오피아 아파르 지역 휴화산이 예기치 않게 분화해 화산재가 중동과 남아시아 상공까지 이동하고 항공편이 잇따라 취소됐다. 인명 피해는 없으나 가축 먹이 부족과 관광객 고립 등 지역사회 경제 타격이 우려된다.

사진=SNS @surajit_ghosh2, @MrMBB333
에티오피아 아파르 지역 휴화산이 예기치 않게 분화해 화산재가 중동과 남아시아 상공까지 이동하고 항공편이 잇따라 취소됐다. 인명 피해는 없으나 가축 먹이 부족과 관광객 고립 등 지역사회 경제 타격이 우려된다. 사진=SNS @surajit_ghosh2, @MrMBB333


약 1만1700년 동안 분화 기록이 없던 에티오피아 북부 하일리구비 화산이 돌연 폭발하면서 홍해를 넘어 인도 북부까지 화산재가 퍼지고, 중동과 남아시아 항공편이 잇따라 취소되는 등 국제 항공망에 혼란이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폭발로 인근 지역 목축민의 생계 위협도 커지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아파르 지역의 하일리구비 화산이 23일(현지시간) 새벽 분화했다.

사진=SNS @Seifegebreil Shifferaw, @Cmdr_Hadfield
사진=SNS @Seifegebreil Shifferaw, @Cmdr_Hadfield


당국은 “현재까지 인명과 가축 피해는 없지만, 화산재가 목초지를 덮어 가축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파르 일대는 붕괴된 사막 지형과 활단층이 교차하는 열곡 지대로, 지각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폭발 당시 주민들은 “지하에서 폭탄이 터진 듯한 충격파가 느껴졌다. 연기와 재가 한꺼번에 솟구쳤다”고 전했다. 위성 관측에서도 수 km 높이로 치솟는 검은 재 기둥이 포착됐다.

화산재는 홍해를 넘어 예멘·오만을 지난 뒤 25일 기준 파키스탄과 인도 북부 상공까지 이동했다. 인도 항공사 에어인디아와 아카사 항공은 항공기 점검 필요성을 이유로 최소 11편 이상 운항을 취소했다.

ⓒ뉴스1


영국 지진·화산 연구기관인 COMET의 줄리엣 비그스 센터장은 “이 지역은 아프리카 대륙판이 갈라지는 지대로 최근 인근 에르타 알레 화산도 연이어 분출했다”고 설명했다.

하일리구비 화산은 약 1만1700년 동안 문헌상 분화 기록이 없었지만, 최근 위성 이미지에서 수백 년 이내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신생 용암 지형이 발견되면서 “과거 분화가 문서화되지 않았을 뿐 이미 활동이 있었을 가능성”도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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