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여행 이어 ‘짱구’도 막았다…日영화 상영 중단 ‘한일령’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18일 15시 45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에 대한 중국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 극장판의 중국 내 상영이 무기한 연기됐다. 2016년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류 제한 조치인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 조치)을 내렸던 중국이 이번에는 일본의 인기 문화상품을 제한하는 ‘한일령(限日令)’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18일 ‘짱구는 못 말려: 초화려!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와 ‘일하는 세포’ 등 일본 영화의 상영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4일 중국에서 개봉한 또 다른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극장판에도 관람객들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집단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내 일본 영화 상영이 연기되고 있다. 중국내 상영이 연기된 일본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 포스터. 2025.11.18. 사진출처 바이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집단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내 일본 영화 상영이 연기되고 있다. 중국내 상영이 연기된 일본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 포스터. 2025.11.18. 사진출처 바이두
일본에서는 중국의 일본 여행 및 유학 자제령에 따른 피해가 커지는 모습이다.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의 한 여행사는 “다음 달 초까지 예정돼 있던 중국 단체 관광 약 30건이 모두 취소됐다”고 밝혔다.

28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개최 예정이던 일본 남성 아이돌 그룹 ‘JO1’의 팬미팅 또한 취소됐다고 중국신문망 등이 18일 보도했다.

다만 양국 외교 당국자들의 대화도 시작됐다. 지지통신 등은 가나이 마사아키(金井正彰)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류진쑹(劉勁松) 중국 외교부 아주사장(아시아국장)과 만나 사태의 해결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 측이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고 잘못을 인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가 22,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리창(李强) 중국 총리와 만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은 “회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두 사람이 서서 진행하는 ‘약식 회담’ 방식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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