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연소득 한 푼도 안 쓰면…내집 마련 8년 8개월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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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11월 16일 11시 41분


[2024 주거실태] 생애 첫 내 집 마련 평균 7.9년
자가점유율 청년 12.2%·신혼 43.9%…전년比 각각 2.4·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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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연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내 집을 마련하려면 평균 8년 8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생애 첫 내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7.9년으로, 2023년(7.7년)보다 약 두 달 늘어났다.

국토교통부는 16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전국 표본 6만 10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PIR, 전국 6.3 전년과 동일

지난해 생애 최초 주택을 마련하는 데 걸린 기간은 7.9년(약 7년 11개월)으로 조사됐다. 전년도(7.7년)보다 0.2년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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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은 전국 6.3배(약 6년 4개월)로, 2023년과 동일했다. PIR은 주택 가격 중위값을 가구 연소득 중위값으로 나눈 지표로, 이론적으로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을 때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8.7배(약 8년 8개월)로 집계됐고, 광역시는 6.3배, 도지역은 3.7배→4.0배로 상승했다.

임차가구의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율(RIR)은 중위값 기준 15.8%로 전년과 동일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8.4%로 2023년(20.3%) 대비 낮아졌으며, 광역시(15.3→15.2%)와 도지역(13.0→12.7%)도 소폭 감소했다.

1인당 주거면적은 36.0㎡(약 10.9평)로 전년과 같았다. 반면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 비율은 3.8%로 0.2%포인트(p) 증가했다.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2025.11.6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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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보유율 61.4%…지난해보다 0.7% 높아져

전국 자가보유율은 61.4%로 전년 대비 0.7%p 올랐다. 지역별로는 도지역(69.4%), 광역시(63.5%), 수도권(55.6%) 순으로 높았고, 모든 지역에서 상승했다.

자가에 실제 거주하는 비율(자가점유율)은 58.4%로 전년 대비 1.0%p 증가했다. 수도권 역시 52.7%로 소폭 올랐다.

전체 가구의 점유 형태는 자가 58.4%, 임차 38.0%, 무상 3.6%였다. 임차 비율은 수도권에서 44.4%로 가장 높았다.

평균 주택 거주기간은 8.4년(전년 대비 5개월 증가)으로 나타났다. 자가가구는 11.5년, 임차가구는 3.6년으로 조사돼 주거 정착 기간도 늘어나는 추세다.

필요한 주거지원 1위 ‘구입자금 대출지원’

최근 2년 내 이사한 가구 비율(주거이동률)은 30.3%로 1.9%p 하락했다. 이동률은 수도권이 33.4%로 가장 높았다.

이사 이유는 △시설·설비 개선(47.2%) △직주근접(30.6%) △교통 편리(25.5%) 순이었으며, 비자발적 이사 원인으로는 △계약 만기(18.1%) △집값 부담(8.3%) △재개발·재건축(3.7%)이 꼽혔다.

전체가구 중 주거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가구는 38.2%로 전년인 2023년 40.6% 대비 2.4%p 감소했다.

가장 필요한 주거지원프로그램으로는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32.0%) △전세자금 대출지원(27.8%) △월세보조금 지원(12.2%)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0.9%) 순으로 높았다.

점유형태별로 보면 자가가구는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52.6%), 전세가구는 전세자금 대출지원(43.3%)을 가장 필요한 주거지원 프로그램으로 응답했다.

청년가구·신혼부부 자가점유율 낮아져

청년가구와 신혼부부의 자가점유율은 각각 14.6%에서 12.2%로, 46.4%에서 43.9%로 감소했다. 고령가구의 자가점유율은 75.7%에서 75.9%로 소폭 증가했다.

청년 가구의 자가가구 PIR은 6.0배로 2023년과 동일했고, 임차가구 RIR은 16.0%로 1.4%p 감소했다. 최거주거기준 미달 청년가구 비중은 8.2%로 2.1%p 늘었다.

신혼부부의 자가가구 PIR은 6.0배로 5.9배 대비 증가했고, 임차가구 RIR은 17.7%로 0.6%p 감소했다. 최저주거기준 미달 신혼부부 가구 비율은 2.5%로 0.7%p 증가했다.

고령가구의 자가가구 PIR은 9.1배로 9.2배 대비 소폭 감소했으며, 임차가구 RIR도 25.4%로 3.7%p 줄었다. 최거주거수준 미달가구가구 비율은 2.1%로 0.4%p 줄었다.

미혼가구의 결혼 시 주거 여건을 묻는 질의에는 ‘아파트의 전세’ 거주가 41.7%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아파트에 자가 거주(37.5%), 다세대주택에 전세 거주(5.4%), 연립주택에 전세 거주(3.1%)가 이었다. 결혼 시 적정 주거면적에는 75.8㎡는 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결혼할 때 가장 필요로 하는 주거 지원은 주택구입 대출(55.3%)을 꼽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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