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식민주의 과학기술학’을 주창한 대표적인 과학기술학자의 문제의식과 이론 세계를 보여주는 6편의 글을 모은 책. 저자는 과학을 서구 근대의 전유물로 이해해 온 오랜 인식의 틀을 비판하고 지식의 생산과 유통을 둘러싼 권력의 지형을 다시 그렸다. 과학을 절대적 진리로 보지 않고, 사회적·정치적 맥락 속에서 이해하고자 했다. 저자의 제자인 이종식 KAIST 교수가 편역하고 해제를 맡았다. 워릭 앤더슨 지음·이종식 옮김·이음·2만 원
● 미국은 어떻게 중국을 견제하는가?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미국이 중국 문제를 어떻게 다뤄 왔는지를 미국의 정치 제도, 선거 동학의 차원에서 분석했다. 대중 정책에 대통령과 의회 관계, 입법 절차의 복잡성, 정당의 정책 철학 등이 뒤섞여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의 정치 양극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간 중국 견제만큼은 초당파적이라고 알려졌지만 인권과 민주주의 등 상징적 분야를 제외한 영역에선 양극화 현상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서정건 지음·박영사·2만 원
● 연구소의 승리
과학의 진보는 개인의 천재성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그것을 지속시키는 조직과 제도가 필요하다. 사회학자이자 과학기술정책 전문가인 저자는 지난 100여 년 동안 세계 각국의 연구소가 과학의 발전과 산업의 성장을 어떻게 이끌어 왔는지를 추적한다. 독일 제국물리기술연구소와 막스플랑크협회, 일본 이화학연구소, 미국 NASA와 한국 KIST까지, 연구소를 ‘국가의 문제 해결 능력’으로 바라본다. 배대웅 지음·계단·2만2000원
● 나를 갈라 나를 꺼내기
서울과 독일 베를린을 기반으로 저술, 번역, 방송 활동을 하는 저자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쓴 글을 엮었다. 논픽션과 에세이, 시, 회고록, 강연록을 넘나드는 이 책은 과학과 비과학, 이성과 감성, 몸과 지식의 관계를 탐구한다. 여성의 경험과 언어를 통해 과학의 권위와 진리 개념을 다시 묻고, 앎과 삶을 분리하지 않는 사유 방식을 제안했다. 하미나 지음·물결점·2만 원
● 나의 스웜프 씽
습지 생태학자인 저자가 학자로서의 삶과 습지에 대한 헌신, 교육자로서의 30년 여정을 담은 회고록이다. 땅도 물도 아닌 습지만의 고유한 특성을 탐구한 과정을 소개하면서 과학적 통찰과 문학적 감수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또 1996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버지니아주 조지메이슨대에서 습지생태학을 가르친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한국과 미국을 넘나드는 자아 정체성에 대해서도 털어놓는다. 안창우 지음·지오북·1만9800원
● 일언천금
경영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수많은 위기 속에서 자기만의 원칙으로 회사를 이끈 일본 최고경영자(CEO) 42인의 경영 어록을 모았다. 일본의 유명 제조기업 ‘파나소닉’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피오줌을 눈 적이 없다면 성공한 경영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을 남겼다. 그는 가난과 병약함을 딛고 기업을 일으킨 자신의 경험이 곧 ‘피오줌의 세월’이었다고 고백했다. 책은 어록이 탄생한 배경 등을 함께 풀어내 눈길이 간다. 이재우 지음·시크릿하우스·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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