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의 도전, 여성 탈모 시장에 새 바람
과학적 접근으로 탈모 원인 정조준
아마존·미군 유통망 뚫은 K-뷰티의 힘
여성 탈모 전문 헤어케어 브랜드 모어댄에잇(Morethan8)은 여성 탈모를 면역력 저하, 영양 불균형, 두피 스트레스, 노화 등 4가지 생리학적 원인으로 분석해 솔루션을 제시한다. 모어댄에잇 제공
새로운 K-여성 탈모케어 솔루션이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모발 재성장(Hair Regrowth) 카테고리 TOP 3에 이름을 올리고, 최근 까다로운 품질 검증 절차로 유명한 전 세계 미군 부대 유통망 DeCA(Defense Commissary Agency) 입점도 확정했다. 지난 2년간 인도네시아, 중앙아시아, 프랑스, 나이지리아 등 10개국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5배 성장했다.
2021년 론칭한 K-여성 탈모케어 브랜드 ‘모어댄에잇’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원형 탈모를 겪던 언니와 서울대학교 약학석사출신 동생이 힘을 합쳐 만든 브랜드다. 자매는 여성 탈모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창립자인 김준경 대표는 원형 탈모를 겪으며 직접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다양한 탈모 케어 제품을 사용했지만 일시적인 볼륨감과 청량감만 느껴질 뿐, 근본적인 개선 효과를 체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여성의 두피와 모발 상태에 맞춰진 케어 제품을 찾기가 어려웠다. 새로운 솔루션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서울대학교 약학석사출신 동생(김찬영 약사)과 함께 제품 개발에 나섰다. 김준경 대표는 본지 인터뷰에서 “남성 탈모가 주로 호르몬과 유전적 요인에서 비롯되지만, 여성 탈모는 청소년기·출산·갱년기 등 생애 주기 변화와 면역력 저하, 영양 불균형, 스트레스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한다”며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데일리 제품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모어댄에잇을 론칭한 김준경 대표(왼쪽)와 김찬영 약사(오른쪽). 모어댄에잇 제공탈모에서 겪은 불편함을 떠올리며 동생과 함께 약학적 관점에서 원인을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여성 탈모의 원인을 면역력 저하, 영양 불균형, 두피 스트레스, 노화 등 네 가지로 정의했고 이에 맞춰 성분 간의 조합인 포뮬러를 설계했다. 창업 초반에는 송이버섯의 면역 케어 성분을 활용했으며 이후 로즈마리, 녹차, 쌀단백질을 포함한 40여 가지 천연 유래 성분을 조합해 두피와 모발을 균형 있게 관리할 수 있는 포뮬러를 완성했다.
모어댄에잇의 대표 제품인 ‘띠크닝 샴푸’는 인체 적용 시험에서 머리카락 빠짐 개선율 83.7%를 입증했다. 또한 식약처로부터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화장품 인증을 획득했다. 모든 제품은 비건 인증과 유해 성분 배제 포뮬러로 글로벌 클린뷰티 기준에도 부합한다. 김 대표는 “개발 당시 두피 자극을 최소화하면서도 사용 후 뻣뻣하지 않은 텍스처를 구현하기 위해 수십 차례의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매일 기분 좋게 사용할 수 있는 데일리 제품을 추구한 만큼 여성 고객들이 선호하는 향, 거품감, 세정 후 부드러움까지 꼼꼼하게 고려했다.
높은 제품력을 앞세워 창업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2023년 북미를 시작으로 약 2년 만에 10개국에 진출했다. 해외 바이어들이 직접 샘플의 두피 개선 효과를 체감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최근에는 2025년 내 전 세계 미군 부대 유통망 DeCA(Defense Commissary Agency) 입점을 확정했다. DeCA는 미 국방부 산하 기관으로 전 세계 235개 미군 커미서리를 운영한다. 군 장병과 가족만 이용할 수 있는 폐쇄형 유통망이며 엄격한 품질 검증 및 승인 절차를 거쳐야 입점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북미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채널로 DeCA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미국 주요 그로서리 체인 앨버트슨스(Albertsons) 계열 마켓 스트리트(Market Street) 20여 개 지점에도 입점하며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 중이다. 올해 12월에는 아시아 최대 헬스·뷰티 리테일 체인인 싱가포르 왓슨스(Watsons) 20여 개 매장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기존 자사몰 외에도 헬스·뷰티 스토어와 홈쇼핑 등 대형 유통 채널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힐 계획이다.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기 위한 팝업스토어와 체험형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김준경 모어댄에잇 대표는 “여성 탈모에 초점을 맞춘 솔루션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이 브랜드의 출발점이었다”며 “여성의 두피와 모발은 생애 주기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이에 맞는 각 주기별 솔루션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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