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익명 기부 “은혜 돌려주고파”
70대男, 서울대병원 비트코인 기부
대구에서 전국 최고령인 100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탄생했다.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100세 A 씨(만 나이 99세)가 대구 270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11일 밝혔다. 아너소사이어티는 1억 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5년 이내 납부를 약정한 개인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1926년생인 A 씨는 자신의 얼굴과 이름이 공개되지 않기를 바란 것으로 전해졌다. 모금회에 따르면 A 씨는 44년간 공무원으로 근무했고 퇴직 후에도 10여 년간 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이어왔다. 그는 “이웃은 물론이고, 국가와 사회에서 여러 혜택을 받아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었다”며 “이제 그 은혜를 사회에 돌려드리고 싶다”고 모금회 측에 기부 이유를 밝혔다. 신홍식 대구사랑의열매 회장은 “국가 발전과 함께 걸어온 한 세기의 생애를 ‘나눔’으로 이어가신 뜻깊은 결정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개인투자자 김거석 씨(78)가 이날 서울대병원 발전 기금으로 가상화폐 비트코인 1개를 기부했다. 서울대병원은 “병원이 접수한 첫 디지털자산 형태의 기부”라고 밝혔다. 병원은 정부의 비영리법인 가상자산 현금화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번 기부금을 현금화해 병원발전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비트코인 1개 가격은 약 1억5700만 원이다.
김 씨는 기부금 전달식에서 “비트코인은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새로운 기부 도구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기부가 새로운 형태의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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