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한국 AI강국 되려면 소버린 AI-글로벌 협력 투트랙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23일 14시 37분


크리스 리헤인(Chris Lehane) OpenAI 글로벌 대외협력 최고 책임자(Chief Global Affairs Officer)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갖고 한국 정부와의 협력 방안 등을 발표하고 있다. 오픈AI 제공
크리스 리헤인(Chris Lehane) OpenAI 글로벌 대외협력 최고 책임자(Chief Global Affairs Officer)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갖고 한국 정부와의 협력 방안 등을 발표하고 있다. 오픈AI 제공

오픈AI가 한국이 명실상부한 AI 강대국으로 올라서려면 ‘소버린 AI’ 구축 뿐 아니라 글로벌 협력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전통적 반도체 강국인 한국의 인프라적 강점을 토대로 오픈AI와 같은 글로벌 선두기업과 협력해야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부는 AI 3대 강국을 목표로 잡고 있다.

오픈AI는 23일 ‘한국에서의 AI : OpenAI의 경제 청사진(AI in South Korea: OpenAI’s Economic Blueprint)’를 발표하고 파운데이션 모델, 인프라,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등 소버린 AI 구축을 진행하면서 프런티어 개발사와의 협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리헤인 오픈AI 글로벌 대외협력 최고책임자는 이날 오전 열린 미디어라운드테이블에서 “한국은 반도체, 디지털 인프라, 인재, 정부 지원이라는 4대 강점을 바탕으로 역사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며 보고서 내용을 소개했다. 한국 이용자에 대해선 “한국의 주간활동사용자(WAU)는 약 17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4배나 증가했고, 인구 대비 구독률은 전 세계 1위 수준”이라며 “또한 서울은 오픈AI의 영상 생성 AI ‘소라’ 사용 인구도 1위”라고 설명했다.

오픈AI는 한국 정부의 AI 3대 강국 목표를 위해선 오픈AI의 협력이 필수적이란 입장이다. 한국의 대규모 AI 모델은 우수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지만, 산업 전반에 대한 확장은 제한적일 수 있어 오픈AI와 같은 프런티어 개발자들이 축적한 대규모 배포 역량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리헤인 최고책임자는 “오픈AI는 한국을 ‘AI 인프라 허브’ 로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한국의 소버린 AI, 즉 ‘한국의, 한국에 의한, 한국을 위한 AI’를 현지 데이터와 인프라 안에서 구현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I 인프라 구축은 전기망·철도·도로 같은 거대 산업으로, 글로벌 인프라 확대 속에서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은 전 세계 공급망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한국은 전자, 조선, 크리에이터 산업 등 도메인 강점이 뚜렷해 AI를 이 분야에 결합해 내수와 수출 양쪽에서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픈AI는 이번 한국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를 대표적 글로벌 협력 사례로 꼽았다. 최근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방한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D램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과기정통부와 국내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같은 국가 단위 협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처음 나온 사례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보고서는 “한국은 이 같은 글로벌 협력을 통해 오픈AI가 이끄는 대규모 AI 생태계의 핵심 참여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며, 인프라 개발·운영 역량·데이터 활용 측면에서 긍정적 파급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소버린 AI 생태계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둘 모두를 동시에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정부와의 협력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리헤인 최고책임자는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AI 컴퓨팅센터 사업은 직접적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지만, 한국 정부의 요청이 있다면 언제나 열려 있다”며 “AI 데이터 구축은 다양한 버전으로 논의 중으로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는 ‘스타게이트 코리아’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데이터센터가 가동되면 스타트업, 대학, 공공기관이 고성능 컴퓨팅 자원에 접근하는 공공 컴퓨팅 구조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또 산업, 중소기업(SME), 의료, 교육 등 단기 파급효과가 큰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나아가 기술·금융·정책 지원이 결합된 AI 국가 패키지로 발전시켜, 한국형 ‘‘K-AI 생태계’로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헤인 최고책임자는 “AI 경쟁은 곧 에너지, 칩, 데이터, 인재 경쟁”이라며 “이 4가지 전략 자산을 정책과 법제, 규제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국가 차원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한국이 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발전한다면 2026년에는 의료와 과학, 2027년에는 로보틱스 분야로 AI의 물리적 확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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