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애니메이션 ‘예수의 생애’(The King of Kings)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넘어 미국에서 가장 흥행한 한국 영화에 등극했다.
29일(국내 시각) 미국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국내 애니메이션 ‘예수의 생애’는 지난 27일까지 5451만 달러(약 783억 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기생충’의 최종 매출액인 5384만 달러(약 773억 원)를 넘는 수치로, 개봉 단 17일 만에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놀라움을 안긴다.
앞서 ‘예수의 생애’는 지난 11일 북미 3200개 극장에서 개봉 이후 할리우드 주요 영화들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개봉 하루 만에 701만 275달러, 이틀 만에 680만 2329달러, 사흘 만에 523만 7793달러를 벌며 총 1905만 397달러(약 270억 원)의 오프닝 수익을 올리는 등 놀라운 흥행세를 보여줬다.
‘예수의 생애’는 영국의 대표 작가 찰스 디킨스가 자녀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쓴 ‘우리 주님의 생애’를 각색한 작품으로, 미국 영화 시장 조사 업체 시네마스코어 A+를 달성했다. 외신은 “디즈니·픽사 제작이 아닌 애니메이션 영화 중 유일하게 시네마스코어 A+를 달성한 다섯 번째 작품”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예수의 생애’는 국내 제작진이 만든 작품으로 화제가 됐다. ‘태왕사신기’ ‘별에서 온 그대’ 등 드라마와 ‘해운대’ ‘JSA 공동경비구역’ ‘늑대소년’ ‘한산: 용의 출현’ ‘한산 리덕스’ 등 영화에 참여한 국내 VFX 업체 모팩 스튜디오 대표 장성호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오스카 아이작과 피어스 브로스넌, 케네스 브래너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예수와 본디오 빌라도, 찰스 디킨스 등 애니메이션 속 인물들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또한 ‘예수의 생애’는 배급사 에인절(앤젤) 스튜디오의 최고 오프닝작이 돼 화제를 모았다. 이에 에인절 스튜디오의 또 다른 배급작 ‘더 사운드 오브 프리덤’을 넘어 최고 흥행작이 될지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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