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날 전국 899개 스크린에서 관객 10만9145명을 끌어모으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지난 4일 개봉한 이 애니메이션은 지난 28일자 박스오피스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이후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로 최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아바타: 물의 길’, 흥행배우 황정민·현빈을 내세운 ‘교섭’ 등 큰 규모의 영화에 밀려 줄곧 2위를 차지해왔다. 하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결국 정상에 올라섰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이노우에 다케히코 작가가 1990~1996년 ‘주간 소년 점프’ 연재한 ‘슬램덩크’가 원작이다. 전 세계 누적 발행 부수가 1억2000만부를 넘겼다.
국내에서는 1991년 창간한 대원씨아이의 ‘소년 챔프’에 이듬해부터 연재됐고 단행본은 1500만부 가까이 판매됐다. 열정과 순정의 교본으로 통하며 현 30~40세대의 정서를 지배했다. 특히 주인공 ‘강백호’를 비롯 탁월하게 한국화 된 작명들도 이런 흐름에 보탬이 됐다. 다른 애니메이션과 달리 성인들이 더빙판을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30~40세대가 대거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원작 만화 역시 다시 인기다. 오리지널판은 물론 신장 재편판, 완전판 프리미엄판 그리고 요약본인 ‘슬램덩크 챔프’ 등 다양한 버전이 서점가를 휩쓸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더퍼스트 슬램덩크’ 팝업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이날까지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서 오픈런을 하는 등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농구공·농구화 등 농구용품 판매량도 대폭 증가하는 등 오프라인에서도 열기를 이어가고 있어 당분간 흥행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