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시상에 윤여정 수상? D-1 아카데미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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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5일 0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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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전(한국시간, 현시시간 25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 앤젤레스 돌비 극장과 유니언 스테이션 등에서 동시에 열린다. 올해는 우리나라 배우 윤여정, 한예리가 출연한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작품상과 감독상 등 6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윤여정은 ‘미나리’로 여우조연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돼, 한국 배우 최초 수상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원래 시상식 날짜보다 약 2달 늦게 열리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 봉준호·윤여정 ‘투샷’ 완성될까
봉준호, 윤여정 © 뉴스1 DB
봉준호, 윤여정 © 뉴스1 DB

아카데미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시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펼쳐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극영화상까지 4개 상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의 참석 소식이 알려지자 봉 감독이 시상하고 윤여정이 수상하는 투샷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들도 나왔다. 하지만 현재로선 봉준호 감독이 윤여정에게 트로피를 전달하는 공식적인 ‘투샷’은 만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은 감독상 시상자로 무대에 설 확률이 높다. 물론 ‘미나리’ 정이삭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이 역시 의미있는 장면이 될 수 있다.

윤여정은 미국배우조합상(SAG)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 오스카를 앞두고 진행된 주요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싹쓸이한 만큼, 이번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아카데미를 빛낸 두 한국인이 아카데미 시상식에 동시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한국 영화팬들은 즐거울 듯 하다.

◇ 코로나19 시국 이후 열린 첫 오스카, 방역은

아카데미 시상식은 매년 2월 열리는 시상식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2달 늦춰 4월에 진행하게 됐다. ‘오스카 레이스’ 기간 많은 시상식은 비대면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진행자들은 스튜디오와 시상식 현장에서 시상식을 진행하고 수상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공간에서 상을 받았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열린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이다. 하지만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완전한 원격 형식으로는 열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아카데미 측은 수상 후보들에 대면 형식으로 시상식에 참여해달라고 초청장을 보냈으며 시상식을 위해 돌비 극장과 유니언 스테이션 외 20곳의 장소를 섭외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20개의 장소는 파리나 런던 등 미국 바깥의 도시들에 위치한 곳들도 포함되며, 여러 개 장소에서 시상자 및 수상자들이 나뉘어 ‘따로 또 같이’ 시상식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따라 윤여정과 한예리도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상황이다.

아카데미 시상식 측은 최근 시상식 방역 지침에 대한 세부사항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 장소에서 청중의 수는 170명으로 제한되며, 참석자들은 안팎으로 자리를 옮겨다닐 예정이다. 또한 시상식 장소에 들어오기 위해 참석자들은 체온 측정을 해야햐고, 며칠간 최소 세 번의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 참석자들은 카메라가 돌지 않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촬영이 진행될 때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 각 부문 유력 수상자는

‘노매드랜드’ 포스터 © 뉴스1
‘노매드랜드’ 포스터 © 뉴스1
지난해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은 기적에 가까웠다. 한 달 앞서 진행되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외국어영화상 단 한 부문에서만 수상했기 때문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진정한 묘미는 예측을 벗어나는 수상이 나올 때 발휘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상식 기간의 ‘대미’인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결과를 예상해보려는 시도는 시상식 직전까지도 계속된다. 시상식 전문 예측 사이트 골드더비는 현재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예측 투표가 진행 중이다. 지난 23일 기준, 여우조연상 수상이 가장 유력한 후보는 윤여정이다. 윤여정은 총 5193명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1위를 기록 중이다. 2위인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 필름’ 마리아 바칼로바가 549표를 받은 점을 고려할 때 눈에 띄는 결과다.

작품상 수상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노매드랜드’(감독 클로이 자오)가 꼽히고 있다. ‘노매드랜드’는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을 탔다. ‘노매드랜드’는 5807표를 받아 작품상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이 336표를 받고 2위, ‘미나리’가 239표를 받고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외에도 ‘프라미싱 영 우먼’ ‘더 파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맹크’ ‘사운드 오브 메탈’ 등이 차례로 순위의 뒤를 잇고 있다.

감독상 수상 후보로는 역시 ‘노매드랜드’ 클로이 자오 감독이 가장 유력하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무려 6373표를 받아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이 61표를 받아 2위에 랭크돼 있다. 여우주연상 후보로는 캐리 멀리건(‘프라미싱 영 우먼’)과 비올라 데이비스(‘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가 박빙을 펼치고 있다. 캐리 멀리건은 3789표를 받아 1위, 비올라 데이비스는 1468표를 얻어 2위를 기록 중이다. 남우주연상 후보로는 고(故) 채드윅 보스만(‘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가 5630표를 받아 가장 수상 확률이 높은 배우로 꼽히고 있으며 그의 뒤를 ‘더 파더’의 안소니 홉킨스(783표)가 따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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