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부국제 개막 축하 “올해도 변함없어 소중하고 자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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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21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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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부산국제영화제 유튜브 캡처 © 뉴스1
봉준호 감독/부산국제영화제 유튜브 캡처 © 뉴스1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영화인들과 영화계 거장들의 응원 메시지를 공개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영화 산업은 큰 타격을 받았다. 세계 유수의 영화제들이 취소됐고, 대부분 영화 제작 현장은 일시 중지된 상태다.

또한 이미 완성된 많은 작품들의 극장 상영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과 배우들이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아시아영화 홍보대사로 나섰다. 힘겨운 시간이지만 영화를 향한 열정만큼은 여전한 아시아 젊은 영화인들을 위해 목소리를 모았다.

◇ 아시아영화의 거장 9인, 멘토로 나서다

한국의 이창동,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일본의 구로사와 기요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가와세 나오미 감독, 중국의 감독 지아장커, 배우 자오 타오 그리고 대만의 감독 차이밍량과 배우 이강생이 아시아영화 홍보대사로서 아시아의 젊은 영화인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창동 감독은 “우리 영화인들은 서로 연대하고 함께 용기를 나눠 가져야 한다”고 전했고, 지아장커 감독은 “팬데믹도 영화로 교류하는 우리의 열정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차이밍량 감독은 “영화는 원래 힘들고 모험이 가득한 일”이라는 말을, 박찬욱 감독은 “영화의 역사는 언제나 커다란 도전과 시련을 극복해온 역사”라는 말을 각각 전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이런 어려운 상황에 만들어진 영화는 틀림없이 걸작일 것”이라며 믿음을 드러냈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도 “결코 이렇게 단절된 상태로 끝날 리 없다. 어떤 형태로든 연결될 거라 믿는다”고 신뢰했다. 이강생은 “끝까지 자신들의 목표 그리고 꿈을 향해 힘을 내자”고 하는 등 이 시대를 다함께 이겨내자는 결의와 희망을 전달했다.

◇ 전 세계에서도 쏟아지는 응원의 메시지

칸, 베를린, 베니스 세계 3대 영화제 집행위원장, 프로그래머들도 연이어 온사이트(on-site)로 개최하는 부산국제영화제와 영화인들을 응원했다. 칸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는 “스물다섯, 아직 청춘인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적으로 축복받은 땅이자 영화의 나라인 한국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영화제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이 밖에도 “여러분의 아름다운 도시, 감독들과의 대화와 현지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설렘이 그리울 것”이라는 카를로 차트리안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을 포함해 크리스티앙 전 칸영화제 부집행위원장,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 엘레나 폴라키 베니스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세르주 투비아나 유니프랑스 회장이 올해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과 내년 부산을 위한 약속을 함께 보내왔다.

◇ 봉준호 감독의 인사말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 봉준호 감독도 함께 했다. 봉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을 축하드린다”며 “긴 세월을 헤쳐온 부산국제영화제가 여러모로 힘든 상황임에도 변함없이 관객들을 찾아가게 돼서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이어 “부디 내년에는 영상으로 뿐만 아니라 해운대 바닷가에서 마음 편하게 마음 편하게 악수를 나누며 극장마다 함께 어깨를 맞대며 영화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올해도 변함없이 관객들과 만나게 된 부산국제영화제가 더욱 소중하고 자랑스럽다. 다시 한 번 개막 축하드린다”고 인사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우선 이창동 감독, 봉준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메시지를 먼저 공개하고, 순차적으로 영화인들의 메시지를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192편의 선정작을 모두 극장에서 상영하는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는 21일 개막해 오는 30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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