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개콘 종영 등 악재 불구
내달 제8회 ‘부코페’ 개막 준비 한창
신인들 기용…공연장 활용 방안 고민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을 8년 동안 이끌고 있는 김준호. 감염병 여파 속에서 올해도 8월 개막해 후배들과 개그 무대 복원에 힘쓴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13년 이후 매년 여름 관객을 만나온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부코페·BICF)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 속에서 8월21일 막을 연다. 고민 끝에 결정을 이끌며 올해에도 무대의 중심에 개그맨 김준호가 나선다. 감염병 사태에 지난달 KBS 2TV ‘개그콘서트’ 종영까지 겹치는 등 극심한 보릿고개를 겪고 있는 개그 무대에 활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부코페 집행위원장이자 개그계 ‘큰형’으로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준호는 함께 이사직을 맡고 있는 김대희 등과 함께 한 달여 전부터 올해 부코페 개최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코미디 무대의 활성화를 목표로 2013년 1회부터 꾸준히 행사를 진행해왔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개최가 불투명했지만,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무대를 열기로 했다. 부집행위원장인 최대웅 작가는 16일 “많은 고민이 따랐지만 웃을 일이 많지 않은 시대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자는 의견을 모았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배 개그맨들을 향해 강한 애정을 드러내왔던 김준호는 작년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은 배정근, 최근까지 ‘개그콘서트’에 출연한 KBS 32기 공채 전수희 등 많은 신인 개그맨들을 개막식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자는 취지다. 그는 최근 합류한 JTBC ‘장르만 코미디’ 출연료 일부를 후배들을 위해 써 달라며 자진 삭감하기도 했다. 방송가에서는 “7년 동안 유지해온 부코페 역시 김준호의 뚝심이 빚은 성과”라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올해 부코페는 8월30일까지 10일 동안 진행된다. 개막식은 관중 없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할 방침이며, 해외 공연팀들은 영상으로 참여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 다중이 모여들 수 있는 거리공연과 소극장 공연 등을 취소한 대신 규모가 큰 대극장에 1인당 네 석을 배정하고, 요트경기장 등을 빌려 자동차극장으로 운영하는 등 방역수칙에 따른 다양한 방식을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