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평 감독은 이미 베스트셀러 작가로 더 유명하다. 2017년 출간돼 40만부가 팔린 소설 ‘아몬드’의 작가이다. 4월 아시아권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영예까지 안았다.
소설가로 먼저 이름을 알렸지만 오랫동안 준비한 꿈은 사실 감독이다. 2003년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연출을 공부했고, 이후 ‘너의 의미’ ‘좋은 이웃’ 등 단편영화를 연출해왔다. 하지만 장편영화 데뷔는 여의치 않았다. 포기하는 대신 손 감독은 소설과 시나리오를 동시에 쓰기 시작했고, 8년 준비 끝에 ‘침입자’로 결실을 맺었다.
영화 ‘뜨거운 피’의 천명관 감독 역시 ‘고래’부터 ‘고령화가족’ ‘나의 삼촌 브루스 리’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소설가로 이름을 알리기 훨씬 전인 1999년 영화 ‘북경반점’을 통해 시나리오 작가로 먼저 활동했다. 소설을 쓰지만 언젠가 감독이 되겠다는 포부를 끊임없이 밝혔고, 이를 자신의 소설에도 자주 담아왔다.
이들은 시나리오도 ‘당연히’ 직접 쓴다. 실종된 동생이 가족 앞에 다시 나타나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손원평 감독은 “‘아몬드’와 ‘침입자’의 출발은 같다”며 “가족이란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장르를 달리 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부산 변두리에서 나고 자란 남자의 치열한 생존경쟁을 그린 ‘뜨거운 피’는 천명관 감독이 소설에서 줄곧 추구해온, 거칠지만 정이 넘치는 세계와 상통한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맹활약하는 개성 강한 배우들도 감독이 되길 주저하지 않는다. 조은지는 코미디 ‘입술은 안돼요’로 연출가로 데뷔한다. 7년째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앞에 천재 작가지망생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배우 류승룡과 오나라, 김희원, 이유영 등 쟁쟁한 배우들이 주연해 촬영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