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불씨만 키운 CJ ENM 늑장 사과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1월 1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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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엑스원(위쪽)과 아이즈원. 스포츠동아DB
그룹 엑스원(위쪽)과 아이즈원. 스포츠동아DB
“엑스원·아이즈원 활동재개 협의 중”
멤버들의 소속사는 “일방적 통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받지 못해 당황스럽다. 일방적 통보일 뿐이다.”

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의 순위 조작 논란 사태 이후 5개월 만인 12월30일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가 이에 공식 사과하며 배출 그룹 엑스원과 아이즈원의 향후 활동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엑스원과 아이즈원 측은 전혀 다른 입장을 밝히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허 대표는 “두 그룹도 피해자”라며 “최대한 빨리 활동을 재개하기 위해 멤버들과 각 소속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겪고 있을 심적 고통과 부담을 덜어주고, 또 팬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두 그룹이 빠른 시일 안에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각 멤버들의 소속사 측이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두 그룹의 팬들은 “더 이상 그룹 존속의 명분이 없다”며 멤버들이 2차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엑스원과 아이즈원의 소속사 측도 마찬가지다. 일부 관계자들은 12월31일 “우리도 (활동 재개)관련 내용을 기자회견을 통해 알게 됐다”면서 “최근 CJ ENM 측에서 각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을 만나 논란에 대해 사과한 일 밖에 없다. 구체적인 내용은 전달받지 못해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떤 협의도 나누지 않은 일방적 통보”라면서 “‘조작그룹’이라는 오명을 쓰고 어떻게 활동이 가능하겠느냐. 조만간 소속사 대표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인데, 확정된 사안이 아닌 데도 일단 공을 우리에게 넘겨 논란을 피해가겠다는 뜻 아니냐”며 격분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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