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에 쏠리는 시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11일 06시 57분


5월 개봉하는 영화 ‘기생충’
5월 개봉하는 영화 ‘기생충’
10년 만에 나온 봉준호표 한국영화
송강호와 4번째…칸 초청 가능성도

봉준호 감독이 가족 희비극으로 돌아온다. 기발한 상상력과 허를 찌르는 통찰로 관객을 사로잡아온 그가 햇수로 10년 만에 온전히 국내 자본 및 제작진과 협업한 ‘기생충’을 내놓는다.

5월 말 개봉하는 ‘기생충’(제작 바른손이앤에이)은 올해 한국영화 기대작을 거론할 때 가장 먼저 꼽히는 작품이다. 영화계에서 유일무이한 팬덤을 가진 봉준호 감독의 신작, 정체를 간파하기 어려운 이야기, 배우 송강호와 맞춘 네 번째 호흡,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가능성 등이 맞물리면서 관심을 키우고 있다. 이에 더해 2013년 ‘설국열차’부터 2017년 ‘옥자’까지 한동안 해외 자본과 협업을 통한 대규모 프로젝트에 주력해온 그가 ‘마더’ 이후 내놓는 한국영화란 사실로도 시선을 붙잡는다.

‘기생충’은 구성원이 전부 ‘백수’인 기택 가족의 이야기다. 장남이 고액 과외 면접을 보기 위해 박 사장 집을 찾아가면서 시작한다. 봉준호 감독은 이들 두 가족의 만남이 겉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지는 과정을 ‘가족 희비극’으로 칭하고 이야기를 풀어낸다.

송강호는 생활력이 없어도 사랑은 넘치는 기택 역이다. 남편보다 박력 있는 아내는 배우 장혜진이 맡았고, 최우식과 박소담이 두 자녀로 각각 나선다. 배우 이선균과 조여정은 박 사장 부부 역을 맡아 이야기를 완성한다.

특히 ‘살인의 추억’으로 시작해 ‘괴물’ ‘설국열차’를 거쳐 봉 감독과 다시 만난 송강호는 지난해 5월18일 시작해 9월19일까지 이어진 ‘기생충’ 촬영을 마치고 “평범하지만 예측불허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긴장과 환희의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봉을 앞두고 공개한 포스터와 예고편은 관객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하는 또 다른 배경이 되고 있다. 송강호를 포함해 주요 캐릭터의 눈을 가린 포스터가 풍기는 기묘한 분위기, 독특한 내레이션을 삽입한 블랙코미디 느낌의 예고편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봉 감독과 송강호 등 배우들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의 한 호텔에서 대규모 제작보고회를 열고 작품을 소개한다. 직전인 18일 오후 칸 국제영화제 초청 여부가 공식 발표되는 만큼 결과에 따라 ‘기생충’을 향한 관심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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