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말4초 극장가 ‘징검다리 복병’은 우리, US?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3월 27일 1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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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개봉한 영화 ‘어스’의 한 장면. ‘겟 아웃’을 연출한 조던 필 감독의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UPI코리아
27일 개봉한 영화 ‘어스’의 한 장면. ‘겟 아웃’을 연출한 조던 필 감독의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UPI코리아
영화 ‘어스’가 ‘겟 아웃’과 ‘블랙 팬서’에 이어 블랙시네마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흑인 감독과 배우들이 만드는 흑인의 이야기, 그 안에 인종 문제 등을 녹여 넣은 사회 비판적인 시선을 견지한 영화들의 흐름을 ‘어스’가 잇는다.

‘어스’는 27일 국내 개봉과 동시에 예매율 1위에도 올랐다. 3월 말에서 4월 초로 이어지는 극장가에서 ‘어스’가 만만치 않은 성적을 기록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앞서 북미에서 22일 개봉한 영화는 첫 주에 ‘캡틴 마블’을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할리우드 영화 기준으로 저예산에 속하는 제작비(2000만 달러·227억원)이긴 하지만 첫 주 만에 단숨에 제작비 4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둬들였다.

봄 극장가 복병으로 주목받는 ‘어스’는 2017년 독창적인 세계를 펼친 공포영화 ‘겟 아웃’을 만든 조던 필 감독의 신작이란 사실에서 시선을 끈다. 흑인 감독이 연출하고 제작한 ‘겟 아웃’은 인종의 문제를 다양한 함의와 상징으로 풀어내면서 국내서 218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이는 북미 지역을 제외하고 세계서 가장 높은 흥행 성적. 그만큼 국내 관객이 ‘겟 아웃’과 감독에 보인 애정은 각별하고, 그 관심은 고스란히 ‘어스’로 이어지고 있다.

‘어스’는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공포 스릴러다. 극의 배경은 1986년. 4명의 중산층 흑인 가족이 자신들과 똑같이 닮은 또 다른 가족을 마주한 뒤 벌어지는 기묘한 이야기다. ‘도플갱어’ 소재가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영화는 그보다 미국 사회를 향한 비판을 희극과 비극을 뒤섞어 풀어낸다. ‘겟 아웃’을 통해 증명한 사회 비판적인 시선은 ‘어스’를 통해 더욱 견고해졌다는 평가가 따른다.

팬들의 기대도 상당하다. ‘겟 아웃’을 통해 함의에 대한 풀이에 적극 동참한 관객이 그대로 ‘어스’로 향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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