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박해진 20일째 불참…촬영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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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사자’의 주인공인 연기자 박해진. 제작사와 맺은 출연 계약일이 10월31일로 종료됨에 따라 그는 11월1일부터 촬영에 불참하고 있다.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주인공의 부재로 인해 ‘사자’ 제작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스포츠동아DB
드라마 ‘사자’의 주인공인 연기자 박해진. 제작사와 맺은 출연 계약일이 10월31일로 종료됨에 따라 그는 11월1일부터 촬영에 불참하고 있다.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주인공의 부재로 인해 ‘사자’ 제작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스포츠동아DB
■ 드라마 ‘사자’ 제작도중 공중분해 위기

8∼9부 남은 상황서 주연 교체 곤란
하차한 나나 재촬영분도 완료 못 해
드라마 미완성으로 끝날 가능성 커


사전제작을 표방한 드라마 ‘사자’가 제작 도중 ‘공중분해’될 사상 초유의 위기에 직면했다. 주연 박해진이 11월1일부터 20일 가까이 촬영현장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제작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박해진 측과 제작사인 빅토리콘텐츠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논란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21일 복수의 방송관계자에 따르면 박해진은 10월31일 ‘사자’ 촬영에 임한 뒤 다음날부터 작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드라마 제작이 현실적으로 불투명한 상태에 놓였다. 극중 1인 4역을 맡은 것을 포함해 주인공으로서 비중을 고려할 때 그의 부재는 제작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 빅토리콘테츠는 21일 보도자료를 내어 “남자주인공(박해진) 측과 다소 문제로 인해 이달 초부터 연락 두절된 상태”라며 “장기화된다면 촬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행위”라고 했다.

제작사 측은 이날 “전체 분량의 약 50% 가량을 완성했다”고 밝혔지만, 남은 50%를 주인공인 박해진 없이 어떻게 진행할지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은 더욱 우려를 자아낸다. 제작사 측은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으로 (박해진의)즉각적인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사자’의 제작사와 출연자, 제작진 사이의 불협화음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월 촬영을 시작한 드라마는 연출자 장태유 PD와 제작사 사이의 갈등으로 5월 한 차례 촬영이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김재홍 PD로 연출자가 교체됐고, 여주인공 나나와 김창완 등이 하차했다. 제작사는 약 석 달간의 진통 끝에 8월31일 촬영을 재개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여주인공으로 이시아를 캐스팅했다. 그리고 “10월 말 모든 촬영을 완료하겠다”고 알렸다.

하지만 이후에도 제작사의 계획은 이행되지 못했다. 여주인공 교체로 새로운 드라마 한 편을 찍는 것처럼 처음부터 진행해야 했지만 속도가 붙지 않았다. 일정대로 촬영현장에 연기자들이 모여도 촬영이 취소되는 일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이 중단되기 전인 5월 촬영을 완료했던 1∼4부조차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총 16부작인 드라마는 이제 절반 정도 찍은 상태이지만, 앞서 제작사가 약속한 촬영 시한은 이미 지났다.

박해진도 8월 말 촬영을 재개하면서 참여 기한을 10월31일까지로 제작사와 협의했다. 그러나 촬영 일정이 늦어지면서 양측이 합의한 시한이 지났고, 박해진 측은 “계약대로 이행”해 11월1일부터 촬영에서 빠졌다.

‘사자’의 제작사와 출연자, 제작진의 끊임없는 갈등은 결국 시청자의 실망감만 키우고 있다. 방송사 편성 여부도 여러 차례 번복되는 등 혼선을 겪어온 분위기 속에서 드라마가 공개된다고 할지라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란 무리라는 지적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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