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랑 대리수상 논란, 할 말 많은 대종상 조직위원장 “황당하고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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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3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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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5회 대종상영화제에서 ‘대리수상 논란’이 발생한 것과 관련, 김구회 조직위원장은 23일 "적어도 불참할 때 조직위원회에 미리 통보를 해주면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한 유감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스포츠조선과 의 인터뷰에서 "영화 '남한산성'측이 시상식이 열리기 직전까지 연락을 받지 않아 (중략)계속 제작진을 기다릴 수만은 없어 내부적으로 대리수상자를 섭외한 것"이라고 억울함을 표하며, "비단 남한산성 제작진뿐만 아니다. 다른 후보들도 사전에 참석을 알렸는데 당일 갑작스럽게 취소한 경우도 많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MC 신현준이 대리수상을 한 경우도 그런 경우였다"며 "참석하기로 했는데 정작 행사 때 오지 않은 경우였다. 영화제를 준비한 사람으로서 영화인들을 맞이할 준비를 다 마쳤는데 몇몇 주인공은 행사 직전 갑자기 불참을 전해 난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역시 대종상을 살리기 위해 사명감 하나로 4년째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지만 이런 사건이 생길 때마다 황당하고 지친다"며 "대종상은 공정성 회복에 총력을 다했는데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난감하고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김규리와 함께 진행을 맡은 신현준은 사회를 보다가 2번의 대리수상을 했다. 신현준은 의상상을 받은 ‘인랑’ 관계자, 편집상을 받은 ‘곤지암’관계자를 대신해 트로피를 받으며 "올해도 섭섭하지 않게 대리수상한다. 잘 전해드리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외에도 신인 감독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조명상, 음악상, 촬영상 등 많은 상이 대리로 전달됐다.

이와 관련해 신현준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멋진 영화제는 영화제 관계자가 아닌 영화에 참여한 배우와 스태프가 만드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 해 동안 한국영화를 사랑해주신 관객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라는 뼈있는 글을 올렸다.

한편, 이날 트로트 가수 한사랑이 대리 수상해 논란이 됐던 음악상 트로피는 '남한산성' 측에 트로피가 갔고 조명상은 한국영화조명감독협회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김 위원장은 밝혔다. 그는 "논란이 발생한데 대해 내부적으로 '남한산성' 측에 문제를 제기하고 대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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