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참시’ “세월호 화면 고의성 없었다” 발표에…시청자들 “납득 못 해”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 시점’의 화면. 원본에서 세월호를 흐리게 처리하고 개그맨 이영자의 사진을 합성했다. MBC 화면캡처

MBC가 세월호 참사 자료 화면을 사용해 파문을 일으킨 ‘전지적 참견시점’에 대해 “미필적 고의로 보기 힘들다”는 진상 조사 결과를 내놨다. 시청자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MBC는 16일 ‘전지적…’ 조사위원회 결과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문제는 해당 방송 부분을 편집하고 담당한 조연출로부터 비롯됐다”고 밝혔다. 당시 조연출은 바다에 잠긴 세월호의 모습을 지운 채 사용했다. 조사위원회는 “조연출은 어묵이 세월호 희생자를 비하하는 용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정치적 성향에 특별한 점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료화면 사용에 의도적인 부분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지적…’은 5일 개그맨 이영자 씨가 어묵을 먹는 장면에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 화면을 편집해 방송에 내보냈다. ‘어묵’은 극우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의 일부 회원이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을 부르는 악의적 표현이다. 논란이 커지자 MBC는 10일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조사위의 결과 발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누굴 바보로 아나? 그럼 왜 많고 많은 뉴스 화면 중에 하필 세월호 당일 것을 사용했는데?”, “‘전지적 참견시점’이 아니라 ‘전지적 일베시점’” 등 의견을 나타냈다. 해당직원을 비롯한 제작진은 징계 조치를 받게 될 예정이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