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만나보고 싶었대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3일 06시 57분


걸그룹 레드벨벳(위쪽)-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아래 사진 왼쪽). 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걸그룹 레드벨벳(위쪽)-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아래 사진 왼쪽). 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위원장도 특별한 관심

걸그룹 레드벨벳이 평양 예술단 공연에서 ‘특별한’ 관심을 받았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을 관람한 뒤 출연가수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환담을 나눴다. 이때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이 레드벨벳과 만나는지 남측에서 관심이 많더라는 이야기를 꺼내 레드벨벳은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빨간 맛’과 ‘배드 보이’ 두 곡을 선사한 레드벨벳은 김 위원장에 대해 “저희를 만나보고 싶었는데, 첫 번째 공연 날에만 스케줄상 참관을 할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면서 악수를 해주셨는데 너무 떨렸다”면서 “남측 언론을 보셨다고 얘기를 해주셨다. 남측 분들이 ‘레드벨벳과 만날지 안 만날지 궁금해하는 것 같은데’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레드벨벳은 공연에 참가한 가수 중 유일한 케이팝 아이돌 그룹으로, 이들의 개성 강한 퍼포먼스와 음악에 북측 관객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졌다. 더욱이 1999년 젝스키스와 핑클, 2003년 신화와 베이비복스 등 과거 우리 아이돌 그룹 무대에 북측 관객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였던 터였다.

레드벨벳은 “(북측 관객이) 다들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보고 계시더라”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게 박수를 쳐주고 따라 불러주기도 했다. 그것 때문에 긴장이 많이 풀렸다”고 전했다.

남측 예술단장 자격으로 방북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김정은이) 남측 공연 중 노래와 가사에 대해 물어보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정부지원단에 따르면 북측은 우리의 선곡에 거부 의사를 밝히거나 가사나 율동 등의 수정을 요구한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예술단 공연에 투입된 장비는 모두 남한에서 공수됐다. 과거 북측은 음향과 조명 등 공연 장비를 자신들의 것을 이용하라고 했지만, 이번엔 사전협의 과정에서 북측이 공수해올 것을 권했다. 이로 인해 이번 방북단에는 참가자들을 태운 전세기 외에 화물기도 함께 갔다.

평양공연 공동취재단·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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