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토토가3’ 특집 무대에 서게 될 가수 H.O.T.의 1996년 모습. 멤버인 토니안 장우혁 이재원 강타 문희준(왼쪽부터). 동아일보DB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아이돌의 원조로 꼽히는 그룹 H.O.T. 재결합 무대를 성사시킨 가운데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앞서 29일 ‘무한도전’ 제작진은 “오는 2월 15일 일산 MBC드림센터 공개홀에서 H.O.T.와 ‘토토가3’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3) 특집 무대를 연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1일부터 7일까 공식 홈페이지에서 방청 신청을 받으며, 800명을 무작위 추첨으로 선정한다. 다음 달 17일과 24일 밤 설날 특집으로 방송된다.
H.O.T.는 지난 1996년 데뷔해 2001년 해체했다. 이들은 활동기간 동안 거대한 팬덤을 몰고 다니며 1세대 아이돌의 대표주자로 남았다. 해체 이후 멤버가 전부 모여 무대에 설 기회는 없었다. 오랜 팬들은 ‘오빠’들의 무대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소식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방청 신청이 시작된 1일 ‘무한도전’ 시청자 게시판에 접속하면 당첨을 원하는 팬들의 글이 줄을 잇는다.
시청자 원모 씨는 “17년을 넘게 기다렸다. 꿈에서가 아닌 내 생애 마지막으로, 제 눈으로 오빠들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 김모 씨는 “워킹맘에게 힐링을 부탁드린다. 흰색 풍선 흔들며 오빠들과 같은 하늘아래 숨 쉬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던 소녀는 이제 아들 둘을 가진 워킹맘이 됐다. 결혼 이후 가장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둥둥 떠다닌다”며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모 씨는 “드디어 우리 오빠들의 완전체를 볼 수 있다니 너무나 감격스럽다. 열일곱 소녀가 이제 서른여덟의 아이 둘 엄마가 됐다. 꼭 우리 오라버니들을 보고 싶다. 꼭 당첨되게 해 달라”고 썼다. 이모 씨 역시 “30대 중반 아기 엄마가 되어서 잊고 지낸 저의 10대 시절을 다시 찾아 준 ‘무한도전’ 제작진 및 출연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번 기회로 더 열심히 살아보려 한다. 저에게도 기회를 달라”고 했다.
다만 일부 팬은 공연 날짜를 두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H.O.T. 활동 당시 거의 소녀였던 팬들은 이제는 30대 중후반의 기혼 여성이 됐다. 이들은 공연 날짜가 설 연휴와 겹쳐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800석 규모가 너무 적다는 이들도 있었다. 앞서 ‘토토가2’에 출연했던 그룹 젝스키스 때는 5000석 규모였다. 이와 관련해 ‘무한도전’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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