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선미 “섹시미 비결? 글래머는 못 되고…긴 팔다리 덕분 하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월 24일 06시 57분


선미가 전작 ‘가시나’ 열풍이 채 가시기도 전에 신곡 ‘주인공’을 발표했다. 신곡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매력을 드러내면서, 노래 제목처럼 신년 가요계의 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열린 ‘주인공’ 쇼케이스에서 선미가 공연하는 모습.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선미가 전작 ‘가시나’ 열풍이 채 가시기도 전에 신곡 ‘주인공’을 발표했다. 신곡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매력을 드러내면서, 노래 제목처럼 신년 가요계의 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열린 ‘주인공’ 쇼케이스에서 선미가 공연하는 모습.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가시나’ 이어 ‘주인공’으로 2연속 홈런 선미

‘가시나’와 ‘주인공’ 비교는 당연
다양한 음악 보여주고 싶을 뿐
표절 시비요? 100% 창작물
선미=아이코닉의 대명사 되고싶다


선미의 영특함이 빛을 발했다. 전작의 엄청난 흥행으로 그 여운을 이어갈 법도 한데 과감하게 새로운 것에 도전했고 자기답습도 하지 않았다.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선미는 지난해 하반기 ‘가시나’ 열풍에 이어 최근 5개월 만에 새 싱글 ‘주인공’을 발표하고 또 한번 보컬 역량과 뛰어난 춤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주인공’은 공개하자마자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덕분에 여자 솔로 가수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됐다.

최근 서울 삼성동에서 만난 선미는 “‘가시나’를 너무나도 뜨겁게 사랑해줘서 이렇게 빨리 컴백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가시나’ 열풍이 해가 바뀌도록 지속되자 선미는 물론 주위 사람들도 적지 않은 고민을 했다. 자연스럽게 두 곡이 비교될 것은 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신곡이 ‘가시나’보다 인상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답습하고 싶지 않았다. 저의 다른 모습, 다른 음악 스타일 그리고 달라진 선미의 모습을 제시하고 싶었다.”

‘주인공’은 YG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이자 인기 프로듀서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이 작업했다. 노랫말은 테디와 선미가 함께 썼다. 음악적 성향이 잘 맞고 여러 장르의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선미의 포부에 따라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어서 더블랙레이블과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 곡은 공교롭게도 발표 다음날 표절시비에 휘말렸다. 일부에서 ‘주인공’이 영국 걸그룹 걸스얼라우드 출신의 셰릴 콜이 2009년 발표한 ‘파이트 포 디스 러브’와 후렴구 전개가 비슷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더블랙레이블은 “100% 창작물이고 논란이 되고 있는 곡을 참고한 일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반박했다. 결과적으로 표절시비는 오히려 선미에 대한 관심에 더욱 불을 지폈고, ‘주인공’은 현재 음원차트에서도 굳건하게 1∼2위를 지키고 있다.

가수 선미.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가수 선미.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주인공’은 ‘가시나’의 프리퀄(원작보다 앞서 일어난 이야기) 버전이다. 선미의 아이디어다.

“‘가시나’ 뮤직비디오에서 그 여자아이는 왜 그렇게 광기어린 모습을 보이고 총을 쐈는지 그 이유에 대한 전 과정이 ‘주인공’이라고 보면 된다. 남자에게 버림 받은 여자의 마음을 묘사한 가사와 ‘이렇게 예쁜 날 두고 가시나’라고 원망하는 (‘가시나’의)가사가 연결된다.”

여느 스물일곱 살이 고민하는 사랑을 선미도 고민하고 있는 듯했다. ‘24 시간이 모자라’와 ‘보름달’을 노래할 때는 나이도 어렸고 “사랑을 잘 몰랐다”는 그는 “올해 한살을 더 먹고 보니 이제 남자가 떠나면 슬퍼도 비참하지 않다”고 웃었다. 선미는 사랑할 때는 저돌적인 스타일이다. 평소 소년같이 털털하고 숨김없는 성격이라 돌려 말하지 않는다.

“하하! 수줍음이 많지 않다. 할말이 있으면 바로바로 해야지 직성이 풀린다. 좋아하면 먼저 좋아한다고 말한다.”

중학교 때 데뷔 해 어느덧 데뷔 11년차가 됐다. 걸그룹 원더걸스로 최정상을 밟아봤고, 솔로가수로서도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만큼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 대한 고민도 뒤따른다.

“위치? 중요하다. 여자 솔로 분들이 정말 많지 않나. 엄정화 선배님부터 보아, 수지, 청하 등등. 하지만 모두 스타일이 다르다. 위치라기보다는 추구하는 음악적 성향이 다르다보니 똑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선미는 지난해 컴백한 엄정화와 한 무대에서 두 사람의 히트곡을 컬래버레이션해 화제를 모았다. 이를 두고 엄정화, 이효리 등을 잇는 섹시 여가수로 지목하기도 했다.

“영광스럽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데 ‘선미’하면 아이코닉한 존재가 되는 게 목표다. 꼭 그렇게 되고 싶다. (엄)정화 언니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10년이 됐건 20년이 됐건 음악에 대한 부담감은 다 똑같더라. 배우들에게는 시청률이 성적표이고 우리에겐 음원이 공개된 후 1시간 만에 결정되는 순위가 성적표다. 수개월 동안 준비해온 결과물이 그렇게 평가돼 허무하다고 했다. 정화 언니가 내 나이에 고민했던 수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너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건 행복이고 누구보다 잘하고 있다’는 말에 행복했다.”

가수 선미.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가수 선미.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가녀린 몸에서 뿜어 나오는 섹시미는 ‘섹시 퀸’ 엄정화도 인정했다. 선미는 우아하고 섹시한 비결에 대해 “나 자신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글래머 같은 몸매가 아니기 때문에 몸매를 부각하지 않는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팔다리로 예쁜 선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어디가 적정선인지 고민한다. 하하!”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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