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피 땀 눈물… 다시 걷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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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스 투어’ 서울 고척돔 마지막 콘서트

해외 시상식과 유명 TV쇼에 등장해 한국 사회를 깜짝 놀라게 한 방탄소년단이 귀국해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는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더 윙스 투어 더 파이널(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Ⅲ THE WINGS TOUR THE FINAL)’의 첫 시작은 방탄소년단의 담담한 고백이었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된 콘서트에서 방탄소년단은 영상을 통해 “(데뷔하고) 우리가 만난 것은 무관심과 외면 냉소였다. 우리는 쓰러지고 주저앉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바다에 다다르기 위해선 사막을 건너야 한다. 또 다른 사막을 찾아 우리는 다시 걷는다”며 새로운 의지를 다졌다.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의 ‘톱 소셜 아티스트’상 수상 장면까지 상영이 끝나자 방탄소년단은 무대에 올랐다.

비(非)메이저 기획사에서 출발해 겪었던 설움을 딛고 그동안의 ‘피 땀 눈물’을 비로소 보답받았다는 뿌듯함과 자신감이 엿보였다. 방탄소년단은 히트곡 위주로 공연할 거라는 예상을 깨고 1, 2집이나 정규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곡들을 무대에서 선보였다. ‘We are bulletproof PT.2’ ‘So far away’ 등 초기부터 방탄소년단을 응원했던 팬들에겐 오랜 추억이 담긴 곡들이다. 방탄소년단이 영상을 통해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꿈 열정 노력. 아무 힘이 없는 것 같았다”고 읊조리자 관객석에서는 “아니야!”라는 응원이 나왔다.

이날 분홍색 히잡을 쓰고 말레이시아에서 서울을 찾은 미라 아지즈 씨(25·여)는 “4월 자카르타 콘서트에도 참석했지만 서울에서 콘서트를 보는 건 처음”이라며 설렌 미소를 지었다. 방탄소년단의 매력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음악’을 꼽은 그는 “방탄의 음악을 듣고 용기를 얻고 위로를 받았다는 팬들이 많다”며 눈가를 훔쳤다. 이날 고척돔에는 2만여 명의 팬이 모였다.

방탄소년단은 내년 1월 13, 14일에도 고척돔에서 ‘해피 에버 애프터’라는 타이틀로 팬미팅을 열 예정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방탄소년단#bts#윙스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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