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이국종 교수 표현, 선정적 정보 서비스” vs 박형준 “그게 왜 인권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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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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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썰전’ 캡처
사진=‘썰전’ 캡처
‘썰전’의 유시민 작가와 박형준 동아대학교 교수가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48)의 ‘기생충’ 발언을 겨냥한 김종대 정의당 의원의 ‘인격 테러’ 발언 논란과 관련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11월 30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썰전’에서는 김 의원의 ‘인격 테러’ 발언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논란은 11월 17일 김 의원이 페이스북에 “귀순한 북한 병사가 치료받는 동안 몸 안의 기생충과 내장의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다 공개돼 ‘인격의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이 센터장은 “(의사인) 우리는 칼을 쓰는 사람이며 가장 단순하면서도 굉장히 전문화된 일에 특화된 사람들이라 말이 말을 낳는 복잡한 상황을 헤쳐 나갈 힘이 없다”고 공개 반박했고, 결국 김 의원은 “(17일 글은) 이 교수를 지목한 게 아니라 환자 치료 상황에 대한 국가의 부당한 개입, 언론의 선정적 보도 등 우리 사회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였다”며 이 센터장에게 사과했다.

이에 대해 박형준 교수는 “북한군의 기생충 오염을 발표한 것이 무슨 그렇게 큰 인권침해냐”고 했지만, 유시민 작가는 “굉장히 선정적인 정보 서비스였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유시민 작가는 “홍역·볼거리 등 남한에서는 이미 근절되다시피 한 전염병이 (북한에서는)때마다 돈다”며 “다 알고 있는 사실을 굳이 오 하사(북한 귀순 병사 오청성 씨·25)라는 특정한 인격체를 통해 부각시켜야만 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수술·회복과 관련해서 이걸 이렇게까지 도드라지게 얘기할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며 “조금 있다가 후일담처럼 했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제는 ‘오 하사’ 하면 ‘회충’이 연상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형준 동아대학교 교수는 ”북한 병사의 역경을 통해 북한 주민의 삶을 이해하는 거다. 다 안다고 하더라도 이국종 교수가 브리핑을 한 이유는 단지 수술 과정에서 이러한 문제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걸 얘기하면서 그 얘기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국종 교수가 ‘본인은 정무적 판단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칼을 쓰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얘기했듯이 그는 수술을 하면서 있었던 일을 보고한 것”이라며 “(이국종 교수는)그게 북한 병사에 대한 인권 테러로 비화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의 ‘인격 테러’ 등의 표현과 관련해선 유시민 작가는 “이 문제를 제기한 취지는 이해한다. 일리는 있다”면서도 “취지를 전달하는데 적합하지 않은 표현을 썼다. 극단적인 표현으로 말해 이국종 교수를 비난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에 박형준 교수는 “‘북한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냐’ 이런 걸 비판하려고 한 건데 ‘기생충의 나라 북한보다 그걸 까발리는 관음증의 나라,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나을 것이 없다’ 이런식으로 표현했다. 이건 나가도 한참 나간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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