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같은 환호성·한국식 떼창…美 팬덤문화까지 바꾼 방탄소년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24일 06시 57분


지난 20일(한국 시간) 열린 아메리칸뮤직어워즈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인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20일(한국 시간) 열린 아메리칸뮤직어워즈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인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메리칸뮤직어워즈 무대 폭발적 열광
현지언론들 “시상식 최고의 순간” 극찬


“서양인들이 생각하는 적절한 관객 참여의 개념을 근본부터 뒤집어놓았다.”

20일(한국 시간) 열린 아메리칸뮤직어워즈(AMA)에서 최신곡 ‘DNA’ 무대를 펼친 방탄소년단이 일으킨 현지 팬덤 문화를 조명한 빌보드의 촌평이다.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한국식 공연관람 문화가 방탄소년단으로 인해 미국에서도 생겨났다는 점을 눈여겨본 것이다. 실제로 AMA가 열린 LA 마이크로소프트시어터는 방탄소년단의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멤버의 이름을 외치고 비명에 가까운 환호성, ‘떼창’이 한데 어우러졌다. 이런 장관을 두고 일간지 뉴욕포스트와 패션지 인스타일, 주간지 피플은 “AMA의 최고의 순간” “시상식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순간”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강렬한 관람태도 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의 미국과 유럽 등지의 해외 팬들은 한국식 팬덤 문화에 서서히 물들어가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최신작 ‘러브 유어셀프 승-허’가 발표된 직후인 8월23일에 미국 라디오 방송 ‘WiLD 94.9’는 이들의 노래 ‘낫 투데이’를, 다음날엔 ‘파이어’를 선곡했다. 미국 라디오에서 한국어 노래가 나오는 일은 매우 낯선 일이다. 이는 방탄소년단 미국 각 지역 팬들이 연합해 방탄소년단의 음악 선곡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이뤄낸 결과다.

이 뿐만 아니라 특정 음악을 차트 순위권에 유지시키기 위해 ‘스밍’(반복적인 스트리밍)을 돌리는 일, 스타를 응원하기 위해 번화가 전광판 및 지하철 광고, 벽보 광고를 집행하는 일 등 팬들이 조직화해 집단적 힘을 발휘하는 현상은 그간 서양에서는 보기 드문 사례로 꼽힌다.

이런 현상을 지켜본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방탄소년단이 미국을 매혹하고 있다”고 평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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