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고은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고은은 지난 21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너무 날이 좋아서 아이들 산책을 해보려 해도 사람들이 그러네요. ‘개 줄 좀 짧게 잡아요. 못 봤어요? 개가 사람 죽이는 거?’”라고 운을 뗐다.
이어 “견주들은 고개도 못 들고 죄송하다는 말만 해야 하죠”라며 “나쁜 개는 없다는 말, 너무 맞죠. 사람을 물어 해를 끼친 그 개가 강형욱 씨의 반려견이었다면 그런 일이 있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한고은은 “왜 사람 탓을 아니하고 그 개의 안락사를 논하는지”라며 “한 생명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인정하고 반려하는 시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조심스레 내어 봅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 글은 최근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의 가족이 키우는 프렌치 불독에게 물린 유명 음식점 ‘한일관’ 주인 김모 씨(53·여)가 급성 패혈증에 의한 쇼크사한 사건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애견인으로 유명한 한고은이 글에서 언급한 강형욱은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등 TV 방송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동물조련사다.
해당 글은 즉각 논란이 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사람이 죽은 시점에 할 소리냐” “개보다 사람이 아래인가?”라며 비난을 쏟아냈고, 다른 누리꾼들은 “틀린 말은 아니지 않느냐”며 반박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글을 삭제했던 한고은은 22일 인스타그램에 사과 글을 게재했다.
한고은은 우선 논란이 된 글을 삭제한 이유에 대해 “아침에 일어나 제 글이 넘 경솔했었다는 생각에 삭제를 했는데 역시 너무 어리석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의 짧고 협소했던 그때 잠시 들었던 생각과 경솔했던 글이 많은 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렸음에 죄송하고 더욱더 사과를 드리고 싶다”며 “앞으로는 더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 제게 많이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정말 깊이 사죄하는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한고은의 사과에도 갑론을박은 계속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지나가는 들개가 물어서 사망하셨으면 잡아서 안락사를 시키자말자 논하는 건 이해가 가지만 이 경우 책임을 질 사람이 버젓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앞뒤 안가리고 그냥 죽여야 된다니 이해가 안 간다”, “이게 왜 욕먹어야 하는 일인지 모르겠네요. 한고은씨가 최시원과 그 가족 잘못이 아니라고 했나요? 견주가 컨트롤 잘못해서 일어난 사고죠. 하지만 일반화시켜서 룰을 잘 지키는 견주들까지 지레짐작으로 비난하고 잠재적 위험요소처럼 몰아가는건 아니라고 봅니다”라고 한고은의 의견에 동의하며 응원을 건넸다.
하지만 비난여론도 여전히 들끓고 있다. 누리꾼들은 “상황이 잘못된 거죠. 소신 있는 발언은 좋지만 사람이 죽었습니다. 네? 사람이 죽었다구요”, “본인 가족이 당한 일 아니라고 개 비호하는 겁니까 뭡니까? 남의 일이라고 치부하는 시각부터 바꿔야 합니다. 사람이 사망한 일인데 애견인이라고 개를 비호하는 듯한 언행은 삼가하셨어야죠”, “사람이 우선. 개주인들의 사고가 이러니”,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저 말은 지금하면 안 되고 한달이나 있다 했어야지”라며 한고은의 발언이 경솔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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