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자 “김일성 父子 내 노래 들어…김정일 초청으로 北 공연, 특급대우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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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5일 0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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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 캡처
사진=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 캡처
가수 김연자(58)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청으로 북한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았던 일화를 언급했다.

김연자는 5일 방송한 KBS 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서 “지금 생각해보면 꿈같은 이야기다. 두 번 연속 갔다. 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나를 좋아해서 내가 불렀던 메들리를 선물받았다고 하더라. 두 부자가 내 노래를 들었다고 하더라”며 “김정일 주석에겐 내 노래가 아버지의 추억인거다. 두번 초청 받았다”고 밝혔다.

김연자는 2001년과 2002년 각각 평양에서 열린 ‘제19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연속으로 참가, 남한 가수로는 처음으로 북한 공연 무대에 오른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는 당시 함흥 지역을 시찰 중이던 김정일을 위한 특별 공연도 열었으며, 공연을 전후해 김정일과 환담하기도 했다.

김연자는 “만찬회도 해주고 내 공연도 2시간 관람해줬다. 평양에서 함흥까지 특급열차를 보내줬다. 특급대우였다”며 “내가 앉은 자리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앉았던 자리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지방 순회 공연도 제안받았다고 밝혔다. 김연자는 “평양만 공연했더니 우리 인민들이 지방에도 많으니 지방에 순회 공연해달라고 하더라”며 “한 달정도 여정을 갖고 와달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3년째에 정말로 지방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북한에서 공연을 하려 했는데 납치사건이 터졌다”며 “일본에서는 두 차례 공연 때문에 북한 가수가 되어버렸다. NHK나가면 왜 북한 가수 내보내냐고 하더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연자는 지난 7월 MBC 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비디오스타’에 출연했을 당시에도 북한 공연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김연자는 “평양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다. 그때 김정일을 만났다. 그 분이 공연 보고 패티김 이미자, 미소라, 히바리 세 사람의 목소리를 섞은 목소리라고 칭찬하더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연자는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후 “야마가타(山形)에서 디너쇼를 하고 도쿄(東京)로 이동하던 중 기차 안에서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깜짝 놀랐다. 거짓말인 줄 알았다. 얼마 전 TV에서 현지 지도 하는 모습을 보고 건강을 회복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생전의 김 위원장에 대해선 “섬세하고 자상한 사람이었다. 머리가 좋은 분이라 가수인 제 앞에서는 정치 얘기는 안 하셨다”고 회상한 바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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