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김기덕 영화는 어떻게 해도 흥행 안 된다는 낙인, 스스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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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3일 09시 57분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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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김기덕 씨(57·사진)가 여배우 폭행·강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김 감독이 최근 털어놨던 고민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20년 간 20편이 넘는 영화를 찍은 김기덕 감독은 ‘베니스가 사랑하는 감독’,‘내놓는 작품마다 논란의 중심에 서는 거장’ 등의 수식어가 붙는 감독이지만 대부분의 작품이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김기덕 영화는 어떻게 해도 흥행이 안 된다는 낙인 같은 것이 이미 찍혀 버렸다. 스스로가 그걸 명확히 느낀다. 그래서 큰 스케일, 상업적인 성공 같은 것은 놓아버렸는지도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그는 “왜 굳이 힘들게 사냐고들 묻는다. 영화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계속 받으니까 고민이 되더라. 1억, 2억 원으로는 영화를 찍으면 안 되나? 몇십억 원 들어간 영화들에 견줄 완성도가 안 되면 영화를 하지 말아야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보니 답이 나왔다. 첫 영화 ‘악어’를 찍을 때처럼 더 전투적으로 완성도에 집착하지 말고, 시간과 돈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면 그 안에서 나만의 메시지를 전하자고”라고 덧붙였다.

한편 2일 영화계와 검찰에 따르면 2013년 개봉한 영화 ‘뫼비우스’에서 당초 주연을 맡았던 여배우 A 씨(41)는 김 감독이 촬영장에서 뺨을 때리고 대본에 없던 베드신 촬영을 강요했다고 주장하며 김감독을 고소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뺨을 때린 건 맞지만 폭행 장면 연기 지도를 하려 했던 것”이라며 “시나리오에 없는 베드신을 강요한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정정보도문

본보는 2018. 6. 3. <김기덕 감독, 자신을 고소한 여배우 무고죄로 맞고소> 제목의 기사 등에서 ‘영화 뫼비우스에서 중도하차한 여배우가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하였다는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위 여배우는 김기덕이 베드신 촬영을 강요하였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으므로 이를 바로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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