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이 몰고올 가까운 미래 가상의 세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27일 06시 57분


배우 정우성이 근미래 속에서 풀어내는 이야기는 한국영화 장르의 외연 확장과도 연관 깊다. 사진은 정우성이 주연한 영화 ‘강철비’의 한 장면. 사진제공|모팩앤알프레드
배우 정우성이 근미래 속에서 풀어내는 이야기는 한국영화 장르의 외연 확장과도 연관 깊다. 사진은 정우성이 주연한 영화 ‘강철비’의 한 장면. 사진제공|모팩앤알프레드
영화 ‘강철비’ 마치고 ‘인랑’ 촬영 돌입
근미래·남북관계 이슈 등 공통점 눈길

배우 정우성이 연이어 ‘가상의 세계’로 향한다. 미래지향적인 개인의 관심을 드러내듯 최근 주연을 맡는 영화마다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품들이다.

정우성이 8월부터 영화 ‘인랑’(제작 루이스픽쳐스) 촬영을 시작한다.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이미 영화 ‘강철비’(감독 양우석·제작 모팩앤알프레드)를 촬영한 그는 채 두 달도 되지 않는 짧은 공백을 마무리하고 곧바로 차기작 촬영에 나서면서 분주한 활동을 이어간다.

정우성이 선택한 두 영화는 공교롭게도 현실에 기반을 두고 충분히 상상할 만한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남북한 대치와 통일이라는 현실적 이슈를 선택한 것도 공통점이다. 이를 통해 정우성은 가까운 미래에 혹시 우리 앞에 닥칠지 모를 상황을 미리 감상하는 기회를 관객에 선사한다.

‘인랑’은 남북한이 7년간의 준비를 거쳐 통일을 선택한 상황을 그리는 SF액션 영화다. 정우성은 경찰을 대체하는 새로운 조직을 이끄는 리더 역을 맡았다. 통일을 둘러싼 테러조직과 권력기관의 암투, 격돌 속에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가는 모습으로 관객을 찾는다.

최근 주연한 영화 ‘더 킹’과 ‘아수라’에서 연기 변신을 거듭해온 정우성은 ‘인랑’을 통해 또 다른 카리스마를 보일 계획이다. 시대극과 사극 경험이 풍부하지만 시간을 한 발 앞서나가는 영화는 처음이다. 특히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함께 한 김지운 감독과 9년만의 재회라는 사실에서도 관객의 기대가 집중된다.

‘인랑’ 제작 관계자는 26일 “정우성은 중후하고 남성적인 존재감을 보일 계획”이라며 “정우성과 영화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는 인물로 강동원이 출연해 처음으로 두 배우가 호흡을 맞춘다”고 밝혔다.

정우성이 촬영을 마무리하고 개봉을 준비하는 ‘강철비’는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이 공존하는 시기, 북한 최고 권력자가 남한으로 숨어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정우성은 북한 비밀요원 역할. 리얼리티에 기반을 둔 내용이지만 어디까지나 현재가 아닌 미래를 배경으로 했다는 사실에서 ‘강철비’와 ‘인랑’은 서로 연장선상에 있다.

정우성의 연이은 선택은 최근 한국영화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어 더욱 시선을 끈다. 다양한 장르와 소재로 변주를 거듭하는 한국영화계가 최근 주목하는 배경이 ‘가까운 미래’이기 때문이다. ‘인랑’처럼 한국영화가 좀처럼 시도하지 않았던 SF장르를 향한 제작 시도 역시 활기를 띄는 가운데 정우성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에 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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