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미도 “가족애 목 마른 유주, 더 사랑하게 됐어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24일 06시 57분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를 통해 폭넓은 시청자에 자신의 매력을 확인시킨 배우 이미도.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는 활발한 활동 가운데 그는 연극무대 진출도 꿈꾸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를 통해 폭넓은 시청자에 자신의 매력을 확인시킨 배우 이미도.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는 활발한 활동 가운데 그는 연극무대 진출도 꿈꾸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 며느리 유주 이 미 도

국민드라마 출연 신기하고 뿌듯
워킹맘 유주의 시련은 가슴 아파
연기하면서 2세에 대한 생각도…
남편과 연기 공통분모 내겐 큰 힘
시부모님? 한턱 쏜다고 바쁘셔요

연기자 이미도(35)의 최근 호칭은 ‘며느리’이다. 현재 방송중인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속 캐릭터 영향으로, 사람들은 이미도를 길에서 마주치면 가족처럼 다가간다. “어르신들이 많이 알아봐주신다”며 웃는 그는 시청률 30%를 웃도는 ‘국민 드라마’ 출연이 “그저 신기하고 뿌듯하다”고 했다. 드라마는 2회 연장해 종영까지 10회분이 남은 상황. 이미도는 “출연자 모두가 ‘10회는 연장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애정이 각별하다”고 팀워크를 과시한다.

“진짜 가족 같은 분위기이다. 극중 시댁에 인사하러 가는 장면은 1년 전 느낌과 똑같았다. 분명 연기인데 어찌나 긴장되던지. 하하! 세 명의 시누이(이유리·정소민·류화영)가 진짜 눈치를 주는 것 같더라.”

이미도는 드라마에서 변준영(민진웅)과 결혼해 시부모(김영철·김해숙), 시누이들과 함께 사는 김유주를 연기하고 있다. 고교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해 성인이 되어서도 아파한다. 이 때문에 겉으로는 강한 척하지만 속은 한 없이 여리다. 최근에는 유산하는 아픔까지 겪었다.

그는 “유주는 모성애 등 가족 관계에 결핍이 많은 친구다. 유산 후 오열하는 장면은 굉장히 힘들었다”며 “가족에 대한 갈망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유주를 더 많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됐다”고 했다.

이미도는 한 차례 고비를 겪은 캐릭터가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가 크다. 연기를 통해 자신의 미래를 조금씩 보고 있어, 가능하다면 희망적이 내용으로 전개되길 바란다.

“비록 연기이지만 2세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됐다. 일을 하며 임신·육아를 병행하기에 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과 가정생활 두 개의 선택지에서 하나만 고르는 것이 아닌 동시에 할 순 없을까. 아직은 임신한 제 모습이 상상되지 않는다. 하하!”

지금은 시청자에게 응원을 받는 이미도이지만 극 초반만 해도 미움을 샀다. 고교 동창인 변미영(정소민)을 괴롭혔다는 이유로 “시청자의 욕을 먹었”다. “시원시원한 악역이면 좋은데 묘하게 얄미워 더 싫어한 것 같다”면서 “제가 키가 크고 인상이 강해서 학창시절에는 친구들이 많이 피했다”며 웃었다.

인터뷰하며 참 많이 웃는 이미도였다. 쌍꺼풀이 없지만 반달 모양의 매력적인 눈웃음을 지녔다. “신랑한테는 애교가 많다”며 “평상시에는 무뚝뚝하고, 낯가림도 심하다. 다들 제가 술 잘 마실 것 같다고 하시는데 그렇지 않다”며 손을 내젓는다.

그의 온화함의 비밀은 결혼의 힘인 듯 했다. 이미도는 2016년 4월 2살 연하의 영화계 종사자와 결혼해 한창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다. 서로의 직업에 ‘연기’라는 공통점이 있어 “남편의 존재가 큰 힘이 된다”고 말하는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결혼 전에는 10년 후의 제 모습이 상상이 되지 않았다.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어느 장소에 있을지 보인다. 결혼하고 심적으로 안정이 되면서 연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어떤 캐릭터를 맡더라도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꼭 한 명은 있다는, 그 믿음이 굉장히 크다.”

시댁의 응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미도는 “시부모님께서 한 턱 쏘러 다니기 바쁘다고 하신다”며 웃는다.

“많은 분들이 제가 데뷔하기 전에 대학로 연극무대에 10년 정도 선 것으로 아신다. 연극은 저에게 있어 새로운 개척지이다. 언젠가는 꼭 도전하고 싶다. 다양한 매체에서 연기를 경험하는 것이 너무 즐겁다.”

● 이미도

▲1982년 5월25일생 ▲본명 이은혜 ▲2005년 한양대 연극영화과 졸업 ▲2004년 영화 ‘발레교습소’로 데뷔 ▲‘공공의 적2’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마더’ ‘부당거래’ ‘나는 왕이로소이다’ 등 영화에서 조연으로 활약 ▲2011년 KBS 2TV ‘오작교 형제들’ 첫 드라마 ▲이후 ‘직장의 신’ ‘제왕의 딸 수백향’ ‘착하지 않은 여자들’ ‘미세스 캅2’ 등 출연 ▲2016년 4월 결혼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