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의 왕비’ 이동건 “연산군, 꼭 해보고 싶은 도전…절친 김지석 연산 연기 안 봤다”

배우 이동건이 ‘7일의 왕비’에서 연산군을 연기하는 각오를 밝힌 가운데, 조선 왕조 희대의 폭군, 연산군을 연기했던 배우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동건은 29일 KBS 2TV 새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극본 최진영 연출 이정섭)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난 이 역할에 도전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연기하면서 늘 다른 것, 변화, 새로운 것을 꿈꿔왔으니까 그렇다. 20년 가까이 꼭 해보고 싶었던 연기 도전이라 굉장히 설렌다”고 말했다.

연산군은 조선왕조 왕 중 가장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긴 폭군이다. 연산군은 조선 제10대 왕으로 등극해, 두 번의 사화를 일으키고 생모 윤 씨의 폐비에 관련된 수많은 대신과 후궁을 살해하는 등 극악무도한 횡포를 일삼다 반정으로 쫓겨났다. 그의 광기와 비뚤어진 모성애, 그리고 요부 장녹수와의 사랑까지, 이 극적인 실화는 그동안 영화, 드라마, 소설, 연극의 소재로 수차례 다뤄졌다.

그동안 배우 이대근, 임영규, 유동근, 안재모, 정진영, 정태우, 김강우 등 많은 배우가 연산군을 연기했다. 정진영은 영화 ‘왕의 남자’에서 어미 잃은 슬픔으로 고통받는 군주의 모습을 보여줬으며 드라마 ‘왕과 나’ 정태우는 분노와 광기에 사로잡힌 폭군을 제대로 그려냈다. 또 김강우는 영화 ‘간신’을 통해 향락에 빠진 연산군을 표현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배우 김지석이 지난 16일 종영한 MBC 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열연한 바 있다. 김지석은 이동건의 친한 친구이다.

이동건은 제작발표회에서 “묘한 인연 같더라. 일부러 김지석의 연산을 안 보려고 했다. 흉내 내거나 따라 하면 안 되니까”라며 “다만 김지석이 연구하고 몰입해서 잘했다는 걸 소문으로 들었다. 제가 뒤늦게 하는 부담이 있다. 다만 '7일의 왕비' 안에서의 연산은 다를 것이다. 제가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동건의 새로운 연산군이 그려질 ‘7일의 왕비’는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인 단 7일간 왕비의 자리에 앉았다 폐비된 비운의 여인 단경왕후 신 씨를 둘러싼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오는 31일 첫 방송 예정.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