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별이 이렇게나 일찍 떨어졌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0일 06시 57분


배우 故 김영애. 동아닷컴DB
배우 故 김영애. 동아닷컴DB
■ 김영애 빈소 이모저모

선후배 연기자들 눈물…SNS 추모도


9일 배우 김영애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생전 걸어온 46년간 연기의 길처럼 차분했다.

● 고두심, 오현경, 조성하 등 애도의 눈물

고인의 유작인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맏딸 역을 맡았던 오현경이 오후 2시30분께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비보에 신구, 고두심, 최수종·하희라와 조성하도 한걸음에 달려와 유족을 위로했다. 고인과 사돈지간(아들과 조PD의 여동생이 2009년 결혼)인 가수 조PD도 빈소를 찾았다. 박원숙, 유지인, 차승원, 조진웅, 최강희 등 선후배 연기자들은 조화를 보내 애도했다. 고인과 영화 ‘변호인’에서 함께한 양우석 감독도 고인과 작별을 나눴다.

● “별이 일찍 떨어졌다”

고인의 조문객이 아니어도 병원을 찾은 일반환자와 보호자 등도 빈소를 지나칠 때에는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위로의 한 마디를 나지막이 읊조렸다. 장례식장 관계자들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속 고인의 수척했던 모습을 떠올리며 “또 하나의 별이 이렇게나 일찍 떨어졌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 조문객 맞이하기까지 신중과 고려

고인이 이날 오전 10시58분 눈을 감은 뒤 빈소에서는 오후 5시가 되어서야 조문객을 본격 맞이하기 시작했다. 장지인 경기도 분당 메모리얼파크 현장 상황까지 고려하는 등 모든 장례절차를 정리한 뒤 준비하다보니 다소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고인이 마지막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공간인 만큼 소속사 측은 철저한 준비로 현장을 정리했다.

● “아름다운 모습 기억하겠다”

후배들은 SNS를 통해 애도했다. 영화 ‘변호인’에서 고인과 연기한 조민기는 “배우가 얼마나 아름다운 수행인지 묵묵히 삶으로서 보여주셨다”며 “아무런 고통 없고 병마 없는 곳에서 더 멋진 모습으로 계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조PD는 “너무 고된 생이었다. 그 순수한 열정 잊지 않겠다. 사돈 어르신 가장 아름다우셨던 그 시절의 모습으로 기억하겠습니다”고 애도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함께한 라미란은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마지막까지 연기 투혼을 다하셨던 그 모습을 평생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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