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겸의 음담잡담] 사과없이 ‘간 보기’…신정환이 매를 버는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29일 06시 57분


방송인 신정환. 스포츠동아DB
방송인 신정환. 스포츠동아DB
방송인 신정환이 가수 임재욱의 일상을 비추는 인터넷 예능프로그램에 ‘찬조출연’한 사실이 27일 알려지면서 또 비난을 샀다. 2010년 해외 원정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활동을 중단한 지 7년이 지났다. 8개월 감옥살이로 죗값도 치렀다. 그래도 늘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다. 근황이 알려져도 비난을 받고, 복귀설이 나올 때면 더 큰 ‘욕’을 먹는다. 그럴 때마다 신정환은 “복귀 계획이 없다”고 ‘방어막’을 친다.

신정환의 말과 달리, 그는 연예계 복귀에 대한 마음이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러 관계자에 따르면 옛 동료 방송인들과 방송 관계자들을 가끔 만나 이따금씩 복귀에 대한 생각을 은연중 내비치기도 한다. 27일 논란이 됐던 무대에 얼굴을 내민 것도 그런 일말의 바람으로 봐야 한다. 신정환의 직업은 방송인이다. 싱가포르에서 빙수가게를 운영한다고 알려졌지만, 그의 소유가 아니다. 신정환으로선 직업을 회복해야 하는 처지다.

신정환이 7년의 자숙에도 용서를 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꾸 ‘간’을 보는 모양새 때문이다. 복귀를 타진했다가도 이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받으면 “복귀 계획이 없다”고 물러서기를 반복해 공백만 길어지고 비난의 크기는 더욱 커져간다.

물론 도박 사실이 드러났을 때 ‘댕기열 감염’이라는 어설픈 거짓말로 대중을 속이려 한 건 쉽게 용서받을 수 없다. 형사처벌을 받았더라도 적극적으로 대중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려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매를 맞을 거면 제대로 맞아야 한다. 복귀 의지가 있다면 용기를 내고 매를 맞는 ‘통과의례’를 거쳐야 한다. 비난을 받아도 진정으로 뉘우치고 비난을 달게 받는 모습을 계속 보여야 한다.

복귀에 대한 마음이 진짜 없다면 연예계에는 얼씬도 하지 말길 권한다. 또 다시 어설프게 방송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면 매의 강도만 더 세질 뿐이다.

엔터테인먼트부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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