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파란 리본·보이콧으로 ‘反 트럼프’ 목소리 ‘화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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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27일 1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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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파란 리본을 달고 등장한 배우 루스 네가,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 캡처
사진=파란 리본을 달고 등장한 배우 루스 네가,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 캡처
사진=반(反) 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항의 표시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불참한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 ⓒGettyimages /이매진스
사진=반(反) 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항의 표시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불참한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 ⓒGettyimages /이매진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국시간 27일,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 시상식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파란 리본’, ‘보이콧’ 등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목소리로 시상식이 달아올랐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 등 외신은 이날 시상식에 초대돼 레드카펫을 밟은 상당수 영화인이 파란 리본을 달고 포토라인 앞에 섰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란 리본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명령에 항의해 소송을 제기하며 법정투쟁까지 불사한 미국 시민단체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을 지지하는 상징으로 알려졌다.

에티오피아계 배우인 루스 네가는 빨간색 드레스에 파란 리본을 달고 레드카펫을 밟아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는 이날 “ACLU는 시민들의 권리를 위해 싸운다. 난 그들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모두가 그래야 한다. 그들은 일종의 감시자로 우리 사회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애니메이션 ‘모아나’의 음악감독 린 마누엘 미란다는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나란히 파란 리본을 달고 시상식에 참석했다. 또 모델 칼리 클로스와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케이시 애플렉도 파란 리본을 달고 시상식에 참석해 트럼프의 반 이민 행정명령을 비판하는 뜻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시상식을 아예 ‘보이콧’한 영화인도 있었다. 이날 영화 ‘세일즈 맨’으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이란의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불참하면서 편지를 통해 “제가 이 자리에 참석하면 우리 국민에게 실례를 하는 것 같아 참석을 안 했다. 미국 이민국의 결정에 다른 저희의 의견을 표시하는 기회로 삼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아카데미 시상식 MC로 나선 미국 코미디언 지미 키멀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에게 “과대평가된 배우”라고 비난받았던 배우 메릴 스트립을 소개하면서 “여기에 오랫동안 연기를 해온 ‘과대평가’된 분도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걸 또 트위터에 올릴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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