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요원 “가족들 조언요? 나처럼 돌직구 날리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6일 06시 57분


이요원은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전형적인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가 4년 만에 내놓는 새 영화 ‘그래, 가족’은 그런 이요원의 실제 모습을 녹여 넣은 듯한 작품이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요원은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전형적인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가 4년 만에 내놓는 새 영화 ‘그래, 가족’은 그런 이요원의 실제 모습을 녹여 넣은 듯한 작품이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영화 ‘그래, 가족’ 이 요 원

악성댓글에 비교적 덤덤
칭찬댓들은 참 희한해요
20년째 연기인생 고집…
아직도 부족한 사람일 뿐


배우 이요원(37)은 요즘 온라인을 통해 자신과 관련한 기사의 댓글을 볼 때면 놀랄 때가 있다고 했다. 평소 악성 댓글에도 비교적 덤덤하게 반응한다는 그는 최근 긍정적인 평가가 상당히 많은 상황을 “참 희한하다”고 여기고 있다. “칭찬이 많은데, 그건 좀 의심스럽다”고도 했다.

속의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전형적인 ‘털털한 성격’이다. 물론 도도한 듯, 새침한 듯, 사람에게 쉽게 곁을 주지 않는 듯한 이미지도 여전하다. 이요원이 4년 만에 내놓는 영화 ‘그래, 가족’(감독 마대윤·제작 청우필름)은 그래서 더 흥미롭다. 이요원의 실제 모습을 녹여 넣은 듯한 느낌을 주고 있어서다.

한 때 이요원은 비극적인 스릴러(‘용의자X’), 아픈 역사를 담은 시대극(‘화려한 휴가’)을 이끌어왔다. 멜로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도 대표작으로 꼽을 만한 작품. 하지만 한동안 드라마에 주력한 탓인지 영화 참여 소식은 좀처럼 전하지 않았다.

“영화를 하자는 제안이 그동안 없었다.(웃음) 많이 기다려왔다. 지금도 내 꿈은 영화배우다. 갈증 같은 게 있다. 모델로 막 데뷔했을 때 사진 스튜디오에 가려면 지하철 충무로 역을 지나야 했다. 역사에 붙은 영화배우들의 사진을 보면서 내가 영화에 출연할 날을 상상하곤 했다.”

‘그래, 가족’의 제안을 이요원은 큰 망설임 없이 받아들였다. 가족 이야기라는 사실에 마음이 끌렸다. 영화는 뿔뿔이 흩어져 사는 3남매가 느닷없이 나타난 막내 동생으로 인해 가족임을 확인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요원은 겉으론 냉정한 척 하지만 책임감 강한 맏딸이다.

“툴툴대도 책임감이 있는 성격이 나와 비슷하다”는 이요원은 극 중 ‘돈도 없고 백도 없는’ 설정에서도 “내 경험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영화에선 ‘흙수저’로 표현되는 상황에 완전히 공감이 갔다”는 그는 “어영부영하다 모델 일을 시작하고, 카메라 앞에서 제대로 못해 울면서 집에 간 적도 있다”는 ‘과거’를 털어놓기도 했다.

배우 이요원.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배우 이요원.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998년 연기를 시작했으니 20년간 하나의 직업으로 살아왔다. ‘20년’이라는 단어를 꺼내자마자 그는 손사래를 치며 “지나온 시간을 진지하게 돌아본 적 없어서, 실감도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부족하고 아직 배워가는 사람일 뿐”이라고 했다.

이요원은 자기 관리에서도 철저하다. 물론 외모나 이미지를 ‘관리’하지 않는 연예인은 없겠지만 이요원은 그 가운데서도 단연 으뜸이다. 나이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한 외형 때문만은 아니다.

2003년 결혼해 슬하에 두 딸과 아들을 둔 그는 일상과 일을 철저히 구분한다. 스타의 행적이 실시간으로 알려지는 ‘SNS 시대’인데도 이요원의 일상적인 생활은 공개된 적이 거의 없다. 오직 배우로서 대중과 만나겠다는 확고한 마음이 엿보인다.

인터뷰에서도 이요원은 일상에 관한 질문에는 말수를 줄였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가족은 어떤 방식으로 평가를 내리느냐’고 물었더니 약간의 웃음기를 머금고 이렇게 말했다. “A라는 사람은 비판을 많이 하고, B라는 사람은 재미없다고 직설적으로 말한다.”

“만약 연기를 하지 않았다면 얼굴에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았을 거다. 워낙 성격이 그렇다. 하지만 남에게 보여야 하는 직업이지 않나. 피부 관리는 딱 남들이 하는 만큼 한다. 운동은 내 체력을 위해 하고. 이렇게 태어나게 해준 부모님께 감사하며 산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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