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측 “황교익 KBS 출연 정지, 공영방송이 해선 안 되는 비열한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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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19일 1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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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황교익/동아일보DB
사진=황교익/동아일보DB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은 19일 문 전 대표에 대한 문화예술계 지지자 모임인 ‘더불어포럼’의 공동대표인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KBS 출연 정지 논란과 관련, KBS 측에 “출연금지를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김경수 의원 이날 성명을 통해 “특정 단체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방송에서 말을 못 하게 하는 것은 공영방송이 해선 안 되는 비열한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정권에서 자행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로 온 국민이 분노하고 특검수사도 진행 중인 상황에서 황 씨에 대한 출연 금지가 공영방송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누구의 뜻이냐. 정권의 지시이냐. KBS의 ‘알아서 기기’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불어포럼은 문 전 대표와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소망하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모인 네트워크”라며 “블랙리스트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KBS가 이번 조치의 이유와 배경을 밝히지 않으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황 씨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모임인 ‘더불어포럼’의 공동대표를 맡았다는 이유로 KBS 측으로부터 방송 출연 금지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황 씨는 “지난 연말 KBS ‘아침마당’ 목요특강 출연 섭외를 받고 ‘맛있는 식재료 고르는 요령’을 주제로 2월에 녹화하기로 했는데, 16일 저녁 작가로부터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분은 출연이 어렵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출마 등 현실정치 참여나 정당 가입도 아니고, 선거운동원 등록도 아닌데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자발적 전문가 네트워크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 방송 출연을 금지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빼앗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19일 “공영방송인 KBS가 대선이라는 민감한 사안에 엄정한 중립을 지키기 위해서 여야 구분없이 모든 유력 대선후보에 대해 적용하는 원칙으로 오래 전부터 ‘아침마당’에서도 지켜왔던 관례”라고 해명했다.

이어 “황교익 씨가 주장하는 것처럼 특정후보를 지지해서 출연금지를 당했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이는 여야 가릴 것 없이 모든 유력 대선후보에게 적용되는 원칙으로 향후 대선이 끝날 때까지 예외 없이 적용될 것”이라며 “매우 자의적인 해석과 주장으로 KBS와 제작진의 명예와 제작자율성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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